홍콩 시위 여파에 치솟는 실업률…2년래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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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11-1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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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10월 실업률 3.1%…2017년 이래 최고치

  • 건설업, 식음료 업종서 실업 증가세 '뚜렷'

  • 홍콩경제, 10년래 처음 역성장 전망

홍콩의 실업률이 3.1%로 2년래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시위 장기화와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홍콩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지면서다. 

18일 홍콩 통계처에 따르면 8~10월 실업률(계절조정치)가 3.1%로, 앞서 7~9월 2.9%에서 0.2% 포인트 상승했다. 2017년 이래 최고치까지 치솟은 것이라고 홍콩 명보 등 현지 언론이 19일 보도했다.  전체 취업자 수도 384만3800명으로, 7~9월보다 1만1600명 줄었다.

업종 별로 살펴보면 건설업 실업률 상승 폭이 가장 컸다. 8~10월 실업률이 7~9월보다 0.7% 포인트 오른 4.9%를 기록한 것. 식·음료 서비스 업종은 실업률이 6년래 최고점인 6.1%까지 치솟았다. 

홍콩 실업률 동향[자료=홍콩명보]


추텅화 홍콩 상무·경제발전국 국장은 "수개월간 홍콩 정세가 현지인의 생계와 경제를 위험 수준으로 빠뜨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뤄즈광 홍콩 노동복지국장도 "홍콩 사태가 지역 경제에 지속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히면서 실업률이 더 오를 수 있는 압박이 커졌다"며 "정부가 이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저우롄차오 홍콩제조업노조 고문은 "연간 정부 프로젝트 규모만 약 1200억 홍콩 달러(약 18조원)어치에 달하는 데,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 발발 후 입법회(국회 격)에서 오랫동안 정부 프로젝트를 승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경기 침체 속 민간 건설사업도 잇달아 중단된 상태라고도 덧붙였다. 

실제로 홍콩 경제는 올해 대규모 시위와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글로벌 금융위기 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홍콩 통계처가 수정 발표한 3분기(7~9월) 홍콩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 분기별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올 들어 홍콩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 0.6%, 2분기 0.4%로 둔화세를 이어갔다. 모건스탠리와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올해 홍콩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8%, -1.5%로 발표하며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18일(현지시각) 사람들이 시위로 문을 닫은 상점 앞에 서 있다. 홍콩 범죄인 인도법 반대로 촉발된 시위가 다섯 달 넘게 이어진 가운데, 이날 홍콩 경찰의 최루탄, 물대포 등을 동원한 진압에 맞서 시위대는 화엄병을 던지면서 격렬히 충돌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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