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부국·인구 세계 4위… 인도네시아 잡아라 국내 기업들 투자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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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9-11-1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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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는 신남방정책 중심국가로서의 상징성이 큰 국가다." 지난 10월 코트라가 주최한 '한-인도네시아 무역투자 확대전략 세미나'에 참관한 코트라 자카르타 무역관 관계자의 말이다.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더불어 국내 기업들도 인도네시아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한-인도네시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이 최종 타결되면 국내 기업들의 진출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 산업계 이어 금융도 인도네시아에 '눈독'

한국 기업들은 일찌감치 아세안(ASEAN)의 중심인 인도네시아를 주목해 왔다. 대표적인 기업이 한국타이어다. 인도네시아는 연간 5%의 높은 경제 성장률과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소비 성장률을 바탕으로 자동차 판매율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한국타이어는 2013년 9월 인도네시아 웨스트 자바 베카시 공단에 연간 600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세웠다.

한국타이어는 1조1000억 달러를 투자해 트럭·버스용 타이어(TBR) 생산 시설을 늘릴 예정이었으나 현지사정으로 잠시 보류 중이다. 사정이 개선되면 곧바로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지난 2013년 자바섬 찔레곤에 동남아 최초 일관제철소인 '크라카타우 포스코'의 화입을 시작으로 철강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CJ그룹도 1988년 글로벌 1호 생산기지로 파수루안 공장을 세우고 식품 등 계열사 중심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금융사들의 인도네시아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OK금융그룹은 지난달 현지에 개설한 OK뱅크와 디나르은행을 합병해 'OK뱅크 인도네시아'로 통합했다. OK금융그룹은 지난 2016년에도 안다라뱅크(현 OK뱅크)를 인수해 KEB하나·우리·신한은행에 이어 4번째로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또 KEB하나은행은 2007년에 현지의 '빈땅 마눙갈 은행'을 인수해 명칭을 KEB하나은행으로 변경해 인도네시아 전역으로 확장시켰다. 우리은행은 2014년 현지의 '소다라 은행', 신한은행은 2016년에 '센트라타마 내셔널 은행'과 합병해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 LG화학·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와 협력 강화

인도네시아 산업부 장관과 국내 기업인들의 릴레이 회동이 예정되면서 국내 화학기업들의 인도네시아 투자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화학업계에 따르면 아구스 구미왕 카르타사스미타 인도네시아 신임 산업부 장관은 19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아 LG화학, 롯대케미칼 등 국내 기업들과 만나 투자를 논의할 예정이다.

업계는 이번 만남으로 LG화학의 인도네시아 리튬배터리 공장 설립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네시아는 니켈, 코발트 등 리튬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가 풍부하다. LG화학 입장에서는 투자가 이뤄질 경우 안정적인 원자재 확보가 가능해 마다할 이유가 없다.

이는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재료인 니켈 수출을 중단하면서 원자재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광산업체들이 원광만 채굴한 뒤 정련 제품은 해외에서 생산하자 자국 광산보호 및 제조업 부문 투자유치를 위해 이 같은 조치에 나선 것이다.

또 다른 재료인 코발트는 콩고민주공화국의 내전 등 정세 불안으로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LG화학이 인도네시아에 배터리 공장을 세우면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를 제외한 모든 대륙에 생산체제를 만드는 셈이다. LG화학은 미국(미시간주 홀랜드), 중국(난징), 폴란드(브로츠와프)에 전진 기지를 세웠다.

LG화학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산업부 장관과 면담이 예정된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건에 대한 협력보다 전반적인 우호 관계를 다지는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롯데케미칼의 인도네시아 투자도 차곡차곡 진행 중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0년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사업장을 운영 중인 타이탄의 지분 100%를 1조5000억원에 인수하며 동남아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현재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반탐주에 총 투자비 5조원의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인도네시아 국영기업 크라카타우 스틸(Krakatau Steel)과 토지 매입 계약을 체결하면서 본격 추진됐고, 2018년 12월 기공식 개최 후 현재 부지조성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에틸렌 100만t, 프로필렌 52만t, 부타디엔 13만t, 폴리프로필렌 40만t을 생산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기존에 보유한 45만t 규모의 인도네시아 PE 공장 원료를 자급화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며 "앞으로 국내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우즈베키스탄, 미국에 이어 인도네시아에 거대 생산기지를 확보해 글로벌 화학사로서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이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타이탄 인도네시아 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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