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렌시아족, 우리 구세주”...백화점업계 ‘집 꾸미기’ 시장에 전력투구

서민지 기자입력 : 2019-11-18 05:28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개사, 전문 리빙관 확대 주력
백화점업계가 프리미엄 리빙 전문관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주52시간 근무가 본격화되면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진 데다 일·가정 양립 문화가 확산되면서 자신만의 공간과 시간을 적극적으로 즐기려는 ‘케렌시아족’이 늘어난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소비 양극화 현상에 따라, 리빙 시장 가운데서도 프리미엄 리빙을 집중적으로 보완하는 추세다. 전문 브랜드 인수·유치는 물론 점포 리뉴얼까지 불사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 리빙관은 침체한 오프라인 유통업계에 프리미엄 리빙관이 재도약의 발판이 될 전망이다.

리빙관 특성상 직접 보고, 체험하는 공간으로 매출 확대는 물론 오프라인 매장 집객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도가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백화점 ‘더콘란샵’ 매장 내부 [사진=롯데백화점]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2008년 7조원 규모였던 국내 리빙 시장은 2014년 10조원, 2017년 12조원까지 성장했다. 2023년에는 18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롯데백화점 리빙 상품군은 전년 동기 대비 2016년 10.1%, 2017년 10.5%, 2018년 11%, 올해도 1월부터 10월까지 11.1%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생활 부문 매출 신장률은 2015년 4.9%에서 지난해 11.3%까지 크게 올랐다. 올해도 9월까지 생활장르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0.5%에 달한다.

이런 추세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15일 강남점에 하이엔드 리빙 편집숍 ‘더콘란샵’을 열었다. 강남 금싸라기 땅에 있는 롯데백화점 강남점 신관 별도 공간 1~2층을 사용하고 있다. 총 규모는 3305㎡(1000평)다. 국내에서 현존하는 리빙 편집샵 가운데 가장 고가 리빙 상품을 취급하는 매장이라는 게 롯데백화점의 설명이다.

유형주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은 “리빙 트렌드가 변하며 프리미엄 리빙 상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으나 공급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요가 증가하는 하이엔드 리빙 시장에 주목해 그에 걸맞은 라이프스타일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제안하고자 더콘란샵을 선보이게 됐다”고 전했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소공동 본점 신관 리빙관 리뉴얼도 진행했다. 브랜드가 아니라 상품군별로 묶어 소비자들이 비교 구매가 용이하도록 꾸몄다. 본점에 프리미엄 가구 매장과 프리미엄 가전매장, 맞춤형 홈패션 매장을 더하고 카페 등 휴게공간과 유명 셰프가 참여하는 쿠킹클래스 등 체험형 이벤트도 늘릴 계획이다. 

신세계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홈퍼니싱 시장을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그룹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해 3월 1800억원에 까사미아를 인수했다.

신세계백화점은 2016년 강남점을 개편하면서 생활전문관 ‘신세계홈’ 확장의 신호탄을 쏘았다. 강남점 생활전문관은 6611㎡(2000평) 규모다. 2017년에도 부산 센텀시티점에도 7934㎡(2400평) 규모의 생활 전문관을 열었다. 입점 브랜드 수는 150여개로 업계 최대 수준이다.
 

지난 8월 재개장한 광주 신세계 생활전문관 [사진=신세계백화점]


지난 8월에는 신세계백화점 광주점에 2694㎡(815평) 규모의 생활 전문관을 오픈했다. 지하 1층 식품관 옆에 선보였던 생활 매장을 8층으로 옮겨 층 전체를 전문관으로 개편한 것이다.

입점 브랜드도 기존보다 1.5배 늘려 71개를 유치했다. 명품에 대한 관심이 가구와 소품까지 이어지는 트렌드를 반영해 147년 전통의 스칸디나비아 브랜드 ‘프리츠한센’과 이탈리아 브랜드 ‘나뚜찌’, ‘까사미아’ 고급 라인 등 다양한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은 10년만에 대대적인 리뉴얼을 거치면서 생활전문관에 잔뜩 힘을 줬다. 영등포점 B관 2~6층의 5개층, 총 영업면적 약 1500평 규모로 확장했다. 사실상 B관 전체를 생활전문관으로 구성하는 것으로, 생활전문관을 별도 건물에 운영하는 것은 업계 최초다. 매장 구조도 한국의 대표 주거형태인 ‘아파트’를 접목시켜 브랜드 별로 나열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났다.

현대백화점그룹은 3대 백화점 가운데 리빙·인테리어 관련 사업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다.

2012년 가구업에 리바트 인수, 2017년 미국 리빙 브랜드 윌리엄소노마의 국내 독점 판매권을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건자재 업체 한화L&C를 사들였다. 인수한 기업들의 시너지 효과로 현대백화점그룹의 리빙·인테리어 관련 매출은 약 2조5000억원에 달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7월 무역센터점 4층에 패션 부문을 빼고 ‘럭셔리 리빙관’을 개관했다. 유동 고객이 많은 백화점 한가운데 층에 패션을 빼고 리빙이 들어선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선택이었다는 평을 받았다.

최근 천호점도 기존 1개 층이던 리빙 매장을 2개 층으로 늘려 5300㎡(1600평) 규모로 확장해 재개관했다. 이곳에서 이탈리아 ‘까시나’, 프랑스 ‘리네로제’, 네덜란드 ‘모오이’ 등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가장 규모가 큰 이 리빙관의 매출 신장률은 작년 1월 이후 월평균 30%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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