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볼리비아…'경찰 총격' 모랄레스 지지자 사망자 5명→8명

박기람 기자입력 : 2019-11-17 11:19
유엔 인권최고대표 "극도로 위험한 사태…통제불가능 우려"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사퇴 이후 볼리비아가 겉잡을 수 없는 혼돈 속으로 빠졌다. 진압경찰이 연일 모랄레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자들에 총격을 가하면서 최소 8명의 사망자와 수십명의 부상자가 속출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볼리비아 관리들은 "코차밤바 인근의 사카바시에서 지난 15일 8명의 시위대원이 총격으로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볼리비아 옴부즈맨 측은 이 과정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를 5명이라고 발표했다가, 다음 날 8명으로 늘렸다.

수천 명의 시위대는 이날 오전 사카바시에 모여 시위를 했으나, 이후 코차밤바시로 이동하려고 하면서 경찰과 충돌했다.  

코차밤바시의 경찰 당국은 발포 이유에 대해 "시위대가 총과 화염병, 직접 제작한 바주카포 등을 소지하고 있었고 다이너마이트와 소총 같은 무기를 사용했지만 무장 군인이나 경찰은 무장되어 있지 않아 걱정됐다"고 설명했다.

시위대는 밤이 된 후 군과 헬리콥터의 지원을 받은 폭동 진압 경찰에 의해 해산됐다.

볼리비아 사태는 계속해서 격화할 조짐이다. 분노한 희생자들의 유가족 등이 총격 현장에 모여 "이제는 내전이다"라고 외치며 격렬히 항의하고 있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는 트위터를 통해 온갖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10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뒤 하루만에 멕시코로 망명한 그는 "대학살(massacre)이 벌어지고 있다"며 "자니네 아녜스가 이끄는 과도정부는 독재를 벌이고 있다"고 질타했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퇴진 후 볼리비아에서는 자니네 아녜스를 임시 대통령으로 하는 임시 정부가 출범했다.

국제사회에서도 볼리비아 사태에 대한 우려가 흘러나오고 있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볼리비아의 시위대 사망은 극도로 위험한 사태"라고 경고했다.

바첼레트는 "볼리비아 당국이 민감하게 국제기준에 맞춰 행동하지 않을 경우 상황이 통제 불가능한 상태가 될 것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볼리비아는 극도로 분노한, 서로 다른 정치적 성향의 국민들이 대립하며 분열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당국의 강압적인 행동은 분노를 더욱 부추겨 대화를 불가능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14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에서 원주민들을 중심으로 한 모랄레스 지지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9.11.15 [사진=라파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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