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장관 "돼지 침출수, 수질 문제없다"...지하수 오염 우려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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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승일 기자
입력 2019-11-1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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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일 경기 연천군 돼지 살처분 매몰지 현장 점검 "수질 문제 없고, 매몰 완료”

  • 비 오면 침출수 퍼지거나 지하수로 스며들 가능성도

  • 이낙연 총리, 정부 뒷북 대응 질타

정부가 경기 연천군의 돼지 살처분 매몰지 침출수 관련 현장 점검 결과 “하천수 수질은 문제가 없고 매몰도 완료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미 지하와 하천으로 흘러든 침출수인 돼지 핏물은 오염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날 현장에 다녀왔던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장은 수질검사 결과 이상이 없다고 보고했다”며 “현장에서 환경부 직원이 직접 수질을 측정했으나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오늘 새벽 매몰을 완료한 후 표면에 천막을 덮었지만, 앞으로 정리 작업이 필요한 부분을 확인했다”며 “매몰지 주변 지역은 침출수가 도랑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만든 저류조가 설치돼 있었고, 현재 저류조에 핏물은 들어오지 않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4일 경기 연천군 돼지 살처분 매몰지에서 나온 침출수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자료=농림축산식품부]

김 장관은 이날 오전 마거천이 임진강에 합류하기 전 300m 지점, 침출수가 확인됐던 마거천, 침출수가 유출된 매몰지 인근 마거천 최상류 지점과 매몰지를 잇달아 방문했다.

경기도 연천은 지난 10월 9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추가로 발생해 지역 내 모든 돼지를 살처분했다. 이 과정에서 쌓아뒀던 돼지 폐사체에서 침출수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김 장관이 방문한 첫 점검 지점은 마거천이 임진강에 합류하기 전 300m 지점이다. 매몰지에서 하천길을 따라 약 13㎞ 떨어진 곳으로 상수원 보호구역의 시작점이다.

김 장관은 여기서 환경부 직원으로부터 수질에 문제 없다고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침출수가 확인됐던 마거천, 매몰지 인근 마거천 최상류 지역의 수질도 오염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돼지 폐사체를 쌓아 놓았던 매몰지와 주변지역도 점검한 결과 그는 “매몰지 관련 민원은 지금까지 파악된 것은 없고 매몰지가 민통선 안이라 주변에 민가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들께서 우려하는 일이 없도록 이번에 조성된 매몰지를 철저히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매몰지 침출수 유출 여부를 연천군에서 주기적으로 점검토록 하고, 비가 올 경우 하천이나 도로로 침출수가 흘러나오지 않도록 사전 예방 조치를 철저히 하도록 당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고 발생 당일 지하와 하천으로 흘러든 침출수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매립지가 있는 연천군 중면 인근에는 70여개의 지하수 관정이 있는 걸로 확인됐다. 여기서 1㎞ 떨어진 하류는 상수원보호구역이다.

인근 농민들은 이미 땅속으로 스며든 침출수가 시간이 지나 오염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또 비가 내릴 경우 침출수가 퍼지거나 지하수로 스며들 가능성도 제기됐다.

정부의 뒷북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정부는 지난 10일 침출수 유출 사고 발생 후 이틀이 지나서야 모든 매몰지를 대상으로 현지 점검에 나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런 불행한 일이 생기면 장관들이 바로 현장을 찾아 문제를 파악하고 고통을 겪는 국민께 사과와 위로를 드리는 것이 옳다“며 “장관들이 바쁘시더라도 그렇게 해주시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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