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출시하자마자 수요 폭증 기술결함 '진땀'…넷플릭스 대항마 기대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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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19-11-1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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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즈니 측 "기대 이상 수요로 기계적 고장…신속히 대응"

'콘텐츠 왕국' 월트디즈니가 온라인 스트리밍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야심차게 내놓은 '디즈니+(플러스)'가 서비스 개시일인 12일(현지시간) 곳곳에서 접속 불량 등 기술적 고장을 겪으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CNBC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디즈니+ 사용자들은 이날 서비스가 개시된 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스크린을 통해 '서비스에 접속할 수 없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받았다고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불만을 토로했다.

접속불량 메시지는 디즈니 영화 '주먹왕 랄프2: 인터넷 속으로'의 주인공 랄프 캐릭터와 함께 나타났다. 이 메시지가 뜨고 나면 접속이 끊기고 한참 있다가 다시 연결을 시도해야 했다고 사용자들은 설명했다.

웹사이트 고장을 추적하는 다운디텍터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전 7시까지 총 7300여건의 기술적 문제가 접수됐다. 일부 사용자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디즈니+ 앱을 내려받는 데도 문제가 있었다"고 신고했다.

또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의 사용자들은 '특정 지역에서는 서비스에 접속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디즈니는 푸에르토리코에서 디즈니+ 서비스 개시를 일주일 연기했다.

디즈니 대변인은 이번 사태에 대해 "디즈니+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우리의 높은 기대 수준을 초과했다"면서 "이런 믿을 수 없는 반응에 기뻐하는 동안 일부 지역에서 사용자 문제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현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 1억5000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넷플릭스가 패권을 잡고 있던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OTT) 서비스 시장에 대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여기에 후발 주자로 등장한 디즈니+가 등장부터 수요 폭증으로 서버에 문제가 생기는 일까지 발생하면서 시장에서는 디즈니+가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떠오를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이 생겨나는 분위기다. 

이른바 '콘텐츠 부자'로 불리는 디즈니는 자사의 오리지널 콘텐츠뿐 아니라 픽사·마블·내셔널지오그래픽·스타워스·21세기폭스 등 이미 큰 사랑을 받은 콘텐츠를 내세워 소비자를 공략한다. 이런 다양한 콘텐츠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TV, 모바일, 태블릿, PC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디즈니+의 또 다른 강점은 가격에 있다. 월 6.99달러(약 8130원), 연 69.99달러(약 8만1400원)의 구독료를 책정해 월 12달러대인 넷플릭스와 비교해 훨씬 저렴하다. 디즈니는 디즈니+와 훌루, ESPN+를 번들로 묶어 월 12.99달러에 서비스하는 패키지 상품도 내놨다.

이날 미국·캐나다·네덜란드를 시작으로, 19일에는 호주·뉴질랜드, 2020년 3월 31일에는 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으로 서비스가 확대된다.

앞서 디즈니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해 BAM테크라는 기술업체를 인수했으며, 이 회사의 스트리밍 기술을 동원해 디즈니+, ESPN+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디즈니+ 데뷔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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