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아시아나 인수 무산은 호재…에어부산 분리매각 남아 있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정훈 기자
입력 2019-11-13 08:4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제주항공 ]


제주항공에 대해 애경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은 오히려 호재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부채가 큰 아시아나항공을 제주항공이 인수하다가 오히려 재무상태만 엉망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13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선정됐고 애경그룹 컨소시엄은 좌절됐다"며 "언론에 알려진 애경그룹의 입찰가격은 제주항공 재무상태에 큰 영향을 줄 것이 자명했던 만큼 인수 무산은 곧 재무적 악재 해결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에어부산의 분리 매각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제주항공에 이득이라는 것이다. 실제 주식시장에서도 이같은 전망은 반영이 됐다. 제주항공은 전일 인수 무산이 밝혀지자 오히려 전일 대비 1100원 상승했다.

HDC지주회사는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을 편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가 증손회사 편입을 위해서는 인수 뒤 2년 안에 지분을 100%까지 늘려야 한다. 이에 저비용항공사(LCC) 매각이 점쳐진다.

유 연구원은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의 100% 자회사지만 에어부산은 44.2%밖에 보유하고 있지 않아 에어부산의 분리매각이 검토될 수 있다"며 "이 경우 이번 입찰에 참여했던 제주항공이 참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에어부산은 그나마 재무구조가 안정적이어서 신주까지 인수할 필요가 없어 인수대금 과잉논란에서는 자유로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경그룹에게 최선의 시나리오는 에어부산만 인수하는 시나리오다. 에어부산은 거점이 부산으로 제주항공과 겹치지 않아서, 시너지가 크게 날 수 있다는 분석은 여러 차례 나온 바 있다.

두 회사가 합쳐지면 총 항공기 70대 규모의 대형 LCC가 탄생한다. 서울과 부산, 제주 등을 중심으로 막강한 해외노선을 운영할 수 있다. 가격경쟁력과 운영비 절감 등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도 "아시아나와 별도 회사가 되어도 충분히 독자 운영이 가능하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애경그룹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에 대해 "공급이 과도한 상황에서 내실을 충실히 하고 앞으로 이용자 눈높이에 맞춘 의사결정으로 안전운항 체계를 고도화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경쟁자이자 동반자로서 아시아나항공이 이른 시일 내에 경영정상화를 이뤄 항공산업 발전에 지속 기여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