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돼지 문제에 관해선 돼지가 앞장서야 돼지(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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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욱 기자
입력 2019-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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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상정·이재명 등과 국회서 한돈 홍보 나서

12일 대한민국 국회를 이끄는 정치인들이 '돼지'로 분장하고 나타났다.

문희상 국회의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심상정 정의당 대표, 천정배 무소속 의원,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각자 머리에는 분홍색 돼지 인형 모양의 큰 모자를 쓰고, 몸에는 돼지 캐릭터 장식으로 꾸며진 샛노란 앞치마를 두르고 여의도 국회 잔디밭 광장에 모였다.

문 의장은 마이크를 잡고 웃으며 말했다. "돼지 문제에 관해선 돼지가 앞장서야 돼지(되지)?"

이들이 이처럼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나타난 이유는 최근 아프리카 돼지 열병 확산으로 소비가 위축된 한돈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문 의장은 "제 지역구가 경기 북부다. 북부 지역에 (돼지 열병이) 확산돼 살상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사명감에 이 한 몸 망가져도 길이 있다면 가야겠다고 생각해 용감하게 왔다"고 말했다.

이어 "돼지고기를 많이 잡수셔서 돼지 농가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1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앞에서 열린 '2019 국회 우리 한돈 사랑 캠페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해찬 대표는 "아프리카 돼지 열병으로 인해서 경기도 농가들이 굉장히 피해를 많이 봤다. 그리고 여러 가지 잘못된 정보 때문에 돼지고기 소비가 매우 많이 줄었다"라며 "실제로는 한 달 동안이나 일반 축산 농가에선 열병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실제로 아프리카 열병에 걸렸다 하더라도 돼지가 사람에는 아무런 영향을 못 미친다고 한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돼지고기는 맛있게 편안히 드셔도 좋다"라며 "돼지 농가도 살리고 돼지 종족도 살리고 경기도 부양시키고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해찬 대표는 다른 참석자들이 돼지 인형 모자를 완전히 눌러쓴 것과 달리, 홀로 머리 위에 모자를 살짝 얹은 듯한 어색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심상정 대표는 "저도 (돼지) 종족 중 하나"라고 농담한 뒤 "제가 돼지띠"라고 설명했다.

심 대표는 "(돼지 축산 농가) 농민이 제 방에 오셔서 통곡하셨다"라며 "애지중지 키웠던 돼지들을 한꺼번에 전량 살처분하면서 가슴이 뛰고 잠이 안 오고 어떻게 살아야 될지 모르겠다며 가슴을 치는 농민 보며 가슴이 아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저를 보고 삼겹살 식욕 돋기를 기대하는 마음이다. 돼지 농사가 앞으로 잘 될 수 있도록 정부와 각 정치권에서 돼지 열병을 근절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놓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1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앞에서 열린 '2019 국회 우리 한돈 사랑 캠페인'에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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