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위기극복 기업']① 이랜드, 혁신적 직급체계로 흑자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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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19-11-18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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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 피 수혈, 현장중심 경영...패션·중국·외식사업 모두 호실적

중국 티몰 이랜드 종합관 홈페이지 화면 [사진=이랜드그룹]


한때 위기에 내몰렸던 이랜드가 패션·외식 사업을 중심으로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적자를 면치 못하던 패션·외식 사업을 잇따라 흑자 전환한 데 이어 고가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진 중국 사업도 승승장구하는 추세다. 이런 성과의 핵심은 젊은피 수혈을 통한 현장 중심 조직 운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랜드그룹은 이화여대 앞 옷 가게에서 출발한 패션이 모태인 기업이다. 패션업을 중심으로 유통과 외식, 호텔 및 레저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그러나, 무리한 사업 확장과 경기침체에 따라 재무구조가 나빠졌고 2013년 부채비율이 398.6%에 달했다.

이랜드그룹은 젊은피를 수혈하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했다. 현장 아르바이트가 본부 스탭까지 올라가는 유리천장 없는 혁신적인 직급 체계를 도입했다. 조직이 커지면서 의사 결정이 더뎌졌고, 이는 곧 패션의 생명인 트렌드에 뒤쳐지는 지름길이란 판단에서다.

아울러 매장에서 고객이 많이 찾았던 스타일, 불편하다고 말했던 사항, 금일 가장 반응이 좋았던 상품들 등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데일리시트’를 통해 본사 스탭부서·타 점포들과 공유하기 시작했다. 이 시스템을 시행하자 현장의 소리는 즉각적으로 상품에 반영됐다. 

그 결과 스파오, 미쏘, 로엠 등 20여개 패션브랜드를 운영하는 이랜드월드는 지난해 운영하고 있는 전체 패션브랜드를 흑자로 전환시켰다. 10~20여개 패션 브랜드들을 운영하는 대기업이 전체 브랜드를 한꺼번에 흑자 전환 시킨 것은 이례적이다. 

이랜드리테일의 중국 유통사업 역시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대대적인 군살 빼기 작업에 들어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도시를 제외한 매장 3000개를 정리했다.

대신 알리바바 등 중국 이커머스 업계에 대한 영향력을 늘려가며 주요 브랜드들을 키우고 있다. 이랜드는 올해 광군제(11일) 하루 동안 온라인 쇼핑몰 티몰(天猫)에서 2.97억 위안화(한화 약 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3년 50억원 매출에서 10배 성장한 수치다. 중국 현지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통하는 ‘이랜드’와 ‘스코필드’는 지난해 각각 3000억원과 2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7년, 지난해 이랜드 에비따, 영업이익 상향 그래프. [그래프=이랜드]


2017년만 해도 6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던 이랜드파크 외식사업부도 전국에 500여개 매장을 운영하면서 지난해 80억원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기업의 현금 창출 능력을 의미하는 세전·이자지급전이익(EBITDA)은 같은 기간 21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40% 넘게 상승했다.

흑자전환의 중심에에는 패밀리레스토랑 ‘애슐리’가 자리잡고 있다. 애슐리는 국내 1위의 패밀리 레스토랑으로서 지난해 연 2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CJ푸드빌 ‘계절밥상’이 2년을 채우지 못하고 폐점한 롯데 피트인 산본점에 들어선 애슐리는 주말 고객만 1300명에 이를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이랜드 관계자는 “최근 그룹의 전략은 철저한 수익 경영 원칙에 따르고 있다”면서 “현장 고객의 요구를 즉각 상품에 반영하는 한편 자사가 강점이 있는 사업군과 브랜드에 집중하여 호실적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랜드는 다 브랜드로 확장 전개하던 영업전략을 수년간 철저한 수익 경영으로 체질 전환했으며, 주요 브랜드(티니위니, 모던하우스)의 매각에도 지난해 영업이익은 4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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