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6억원 대금 결제 못해 블랙리스트에 오른 中기업인

최예지 기자입력 : 2019-11-04 11:17
中스마트폰 제조업체 '스마티잔' 창업자 뤄융하오 CEO 애플 아이폰에 충격받고 창업...'전자담배'로 반전 노려
'중국판 애플 창시자', '고교 중퇴 신화', '영어 교사 출신 창업자'···.

뤄융하오(羅永浩) 스마티잔(Smartisan·錘子科技) 최고경영자(CEO)에게 따라다녔던 수식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그는 악성 채무자, 이른바 '라오라이(老賴)'로 낙인찍혔다. 납품업체에 약 6억원 상당의 대금을 지급하지 않으면서다. 

3일 중국 경제일간지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 등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 단양시 인민법원은 스마티잔이 계약을 위반하고, 스마트폰 충전기 납품업체인 장쑤천양전자에 밀린 대금을 지불하라는 법원 판결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뤄 CEO를 신용불량자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뤄 CEO가 장쑤천양전자에 갚아야 할 대금은 모두 370만5991위안(약 6억원)이다. 

뤄 CEO는 "한때 채무가 6억 위안에 육박했지만 지난 10개월 사이 이 중 3억 위안을 상환했다"면서 향후 모든 빚을 갚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신용불량자 리스트에 오른 뤄 CEO는 앞으로 비행기나 고속열차 등 대중교통은 물론, 고급 호텔 숙박, 해외여행 승인, 자녀 사립학교 입학 등에서 제한을 받게 된다.

중국은 국민들의 일상생활을 토대로 신용점수를 매겨, 점수가 낮으면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있다. 중국 국무원이 2013년 '신용 사회'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인민은행·법원 등의 신용 기록을 바탕으로 2020년까지 전 국민과 기업의 신용 등급을 점수화하는 '사회적 신용 체계 시스템'을 전면 도입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뤄융하오(羅永浩) 스마티잔(Smartisan·錘子科技) 최고경영자(CEO)[사진=인민망]

1972년 지린성 옌볜에서 태어난 뤄 CEO는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사업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옌볜의 최고 명문 고등학교인 옌볜 제2중에 들어갔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 중퇴했다. 이후 영어 공부를 독학한 끝에 29세에 중국 최고 명문 영어학원인 신둥팡(新東方)학원에 취직해 단번에 '스타 강사'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았다. 

뤄 CEO는 2012년 '중국의 애플'을 표방하며 스마티잔을 창업했다. 특히 2014년 출시한 스마트폰 '스마티잔 T1'이 독창적인 디자인과 기발한 소프트웨어, 간편한 조작으로 대박을 터뜨리면서 중국 시장에서 어느 정도 입지를 굳혔다. 하지만 이후 출시한 스마트폰 판매가 지지부진했고, 설상가상으로 지난해부터 이어진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의 기술굴기에 제동이 걸리자 스마티잔도 큰 타격을 입었다.

한동안 잠적했던 뤄 CEO가 실패를 딛고 전자담배 사업을 들고 나타나자 또다시 '기적'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에서 전자담배 퇴출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그가 또다시 실패의 쓴맛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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