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테크인사이드] ⑱ 네이버파이낸셜 내일 출범... ‘네이버식’ 금융 플랫폼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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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19-10-3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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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네이버 통장, 주식·보험 서비스 출시...네이버페이 온오프라인 결제처 확대

  • 웹툰, 효자사업 증명... 글로벌 MAU 6000만 돌파, 결제액 1년새 2배 증가

  • 클라우드 매출 2배 증가... 금융 교육 헬스케어로 AI 적용 지속 확대

네이버가 내달 1일 ‘네이버파이낸셜’ 분사로 본격적인 금융 사업에 나선다. 네이버페이로 결제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매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간편 송금 시장에도 진출한다. 내년에 네이버 통장을 시작으로, 신용카드, 예·적금 추천 서비스 등 ‘네이버식(式)’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31일 2019년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네이버페이 CIC(사내독립기업)이 11월 1일 네이버파이낸셜로 분사해 금융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며 “분사 후 네이버페이 결제 규모 확대를 통해 금융사업 기반을 키우는 동시에 미래에셋과 협업해 경쟁력 있는 금융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 CIC를 물적 분할해 네이버파이낸셜을 출범한다. 앞서 미래에셋은 네이버파이낸셜에 최소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파이낸셜의 신임 대표는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맡는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단기적으로 네이버페이의 온·오프라인 결제액을 늘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온라인은 네이버쇼핑 플랫폼의 결제처를 확대한다. 오프라인 부문은 최근 도입한 ‘테이블주문’에 기대를 걸고 있다. 테이블주문은 음식점을 찾은 고객이 테이블에서 모바일로 주문하고 결제까지 할 수 있는 비대면 원스톱 서비스다. 네이버는 테이블주문이 이용자에게 편리함을 주고, 사업자는 쉽게 결제를 받을 수 있어 서비스가 널리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네이버만의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네이버 통장, 신용카드뿐만 아니라 주식, 보험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최인혁 COO는 “내년에 네이버 통장을 출시, 금융 사업 확장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일반 이용자들이 적은 금액으로도 가입할 수 있는 주식, 보험 상품을 출시할 것”이라며 “네이버 검색과 증권, 부동산 서비스로 들어오는 플랫폼을 통해 금융 이용자를 확대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신용카드, 예·적금 추천 서비스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신임 대표[사진=네이버]

이번 3분기 실적에서 네이버웹툰은 효자 사업임을 입증했다. 웹툰을 포함한 콘텐츠서비스 매출은 5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4.1% 증가했다. 사업부문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6000만명을 돌파했다. 이중 북미 MAU는 90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늘었다. 같은 기간 네이버웹툰 결제금액은 2배 이상 성장했다.

한 대표는 “콘텐츠 사업의 글로벌 확장과 수익화가 계획대로 되고 있다”며 “충성도 높은 사용자를 확보했고, 국내의 작품성, 대중성 있는 콘텐츠를 확보했다. 웹툰과 웹소설 등의 다양한 추천 고도화로 사용자당 결제금액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녹두전’과 ‘타인은 지옥이다’, ‘쌉니다 천리마마트’와 같은 인기리에 연재된 웹툰이 드라마로 방영,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해 IP(지적재산권) 사업의 잠재력을 확인했다”며 “미국에선 종합미디어그룹인 워너미디어의 자회사 크런치롤과 파트너십을 맺어 웹툰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의 클라우드 사업도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3분기 클라우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늘었다. 네이버는 최근 금융 IT 기업 코스콤과 금융 클라우드존을 구축, 금융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해외 사업도 차츰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의 클라우드 서비스 자회사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은 지난해 6월 동남아 1위 SaaS(Software as a Service,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업 데스케라와 클라우드 기반의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지난 9월 국제기구인 세계관세기구를 고객사에 추가하기도 했다.

네이버의 인공지능(AI) 기술은 네이버의 사업과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 영역에 전방위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네이버의 AI 기반 상품 추천 시스템인 에이아이템즈(AiTEMS)의 지속적인 고도화로, 에이아이템즈 적용 2년 만에 추천 상품을 구매하는 비중이 80% 늘었다. 클릭상품 수는 65% 늘었다.

네이버는 AI 솔루션 클로바는 클라우드 기술과 접목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과 같은 시중은행에 OCR 기반의 문서인식, 비대면 본인인증, 24시간 고객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에이아이템즈는 이용자가 만족하도록 알고리즘 로직이 고도화되고 있다. 개인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도록 AI 기술을 확대 적용하겠다”며 “내부에 축적된 기술과 사업역량 융합을 통해 교육과 금융, 헬스케어 등을 대상으로 시장을 개척하는 도전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올해 3분기 매출 1조6648억원, 영업이익 202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1% 증가, 8.9% 감소한 수치다.
 

네이버 2019년 3분기 실적 요약[사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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