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유튜브] 대중들이 진짜 궁금해 하는 그것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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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 수습기자
입력 2019-10-2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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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진용진씨(오른쪽)가 직접 맨홀에 들어가 다른 맨홀로 나와보기 위해 대기 중이다. [사진=유튜브 캡처]

 
“그런데 말입니다···”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가 아니다. 진용진씨(27)가 정장을 차려입고 유튜브 채널 ‘진용진 유튜브’의 콘텐츠 ‘그것을 알려드림’에서 진지하게 말하는 대사다. 그는 콘텐츠를 위해 길거리에서 ‘도를 아십니까’라고 묻는 사람을 따라가 보고, 비둘기로 치킨도 만들어 먹어 본다.

‘그것을 알려드림’ 콘텐츠 수는 8개월 만에 벌써 80개가 넘었다. 진씨는 사람들이 지나가다가 봤지만, 선뜻 시도해보지 못하거나 하지 않는 것들을 실제로 접해 영상에 담는다. 그는 SNS 광고 제품 실제 효과 확인, 거짓말 탐지기 속이기 등 단순한 호기심에서 출발하는 콘텐츠를 다룬다. 때로는 동네 성인오락실, 전화방 등 합법과 불법의 경계를 오가기도 한다.

이 콘텐츠는 유튜브라는 플랫폼 덕분에 성공했다. 더 자유롭게, 더 직접적으로 관계자에게 물어 사람들이 가려웠던 곳을 바로 긁어준다. 올해 2월 ‘구독자 수 1만5000명 감사 영상’을 올렸던 ‘진용진 유튜브’ 채널이 1년도 채 안 된 기간에 100만을 돌파한 것은 그만큼 사람들의 욕구를 잘 채워주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구독자들은 댓글로 쉽게 궁금한 점을 말하거나 제보한다. 영상마다 수백의 '좋아요'가 달린 댓글 제보가 생긴다. ‘전교 1등 했던 학생은 뭐하고 사는지 알아봐 주세요’ 등 황당한 제보여도 비난은 없다. 오히려 시청자들이 서로 웃고 즐긴다.

비슷한 포맷을 다루는 유튜버도 늘었다. ‘근황올림픽’이라는 유튜버는 과거 화제가 됐던 연예인이나 유명인이 지금 뭐하고 지내는지 직접 만나 근황을 전한다. 영상 조회 수는 기본 10만회에 많게는 300만회를 훌쩍 넘긴다.

이들의 성공 요인은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을 보여주는 니즈 충족이다. ‘그 사람 요즘 뭐하면서 지내지?’, ‘저기 가보면 어떨까’ 등 중요하지 않지만 계속 생기는 궁금증을 대신 해소해주는 점이 이들의 무기다.

본래 대중의 궁금증 해소는 언론의 역할이었다.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기자가 대신 취재해서 뉴스를 통해 알려줬다. 그러나 이제는 누구나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시대다. 대중은 언론사, 개인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궁금증만 해소해 준다면 반응한다.

이러한 시대에서 오늘도 유튜버들은 자신들만의 무기와 쉬운 소통, 자유로움이라는 유튜브 장점을 잘 이용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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