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브라질 진출 속도…‘남미 블루오션’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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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19-11-0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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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셀트리온·삼성바이오·SK플라즈마 등 현지 진출 활발

  • 2022년 세계 5위 의약품시장 전망…수입의약품 수요↑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브라질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화 국면에 접어든 국내시장에서 매출 확장은 한계가 있는 반면 업체들간 경쟁은 치열해진 탓이다. 

남미 지역은 최근 GNP(국민총생산) 상승 등으로 건강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의약품 수요 또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K바이오 업계는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남미 시장을 하루빨리 선점, 해외 매출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셀트리온헬스케어, 삼성바이오에피스, SK플라즈마와 같은 쟁쟁한 기업들의 진출이 두드러진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시장의 잠재력을 확인한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최근 속속 현지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2017년 전 세계 제약 시장에서 6위를 기록했던 브라질은 오는 2022년 5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수입 의약품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국내 바이오기업들은 앞다퉈 브라질행에 나서고 있다.
 

[아주경제 그래픽팀]



코트라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최근 10년 동안 브라질 현지 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인 원료 의약품의 수입이 129% 증가한 25억 달러(약 2조9255억원)에 달했다. 또 같은기간 동안 브라질 의약품 시장에서 수입제품 점유율은 33%에서 52%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예의주시해 온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재빨리 브라질에서 유방암·위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허쥬마’를 출시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암학회에서 바이오제약 산업 관계자들과 의료진, 대형 보험사, 병원 의약품 구매 관계자 등을 초청해 허쥬마 심포지엄을 열고 공식 출시를 알렸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또 이달 브라질에서 혈액암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의 판매 승인을 획득했다.

회사 측은 “트룩시마의 경우 내년 상반기 브라질에서 트룩시마를 직접 판매할 예정”이라면서 “브라질 현지 법인이 유통망 구축과 현지 인력 채용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플라즈마는 최근 쟁쟁한 글로벌 업체들을 제치고 브라질 보건부가 주관한 내년도 혈액제제 입찰을 따냈다. 이번 입찰에는 세계 1위 혈액제제 업체인 호주 CSL, 4위인 스위스 옥타파마 등 8개 글로벌 업체들이 참여했다.

SK플라즈마는 내년도 브라질 면역글로불린 ‘리브감마-에스앤주’ 공식 공급자라는 타이틀은 물론 회사 설립 이래 최대 수출액 2000만 달러(약 234억원)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리브감마-에스앤주는 선천성 면역결핍증이나 면역성 혈소판 감소증 등의 치료에 쓰이는 혈액제제다.

SK플라즈마는 이번 브라질 진출로 1조원 규모의 남미 혈액제제 시장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9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브렌시스'(성분명 에타너셉트)를 공급하는 파트너십(PDP)을 브라질 보건부와 마무리 짓고 현지에 브렌시스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브라질의 빠른 의약품 시장 성장률과 지리적 이점으로 국내 제약사들의 브라질행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브라질은 남미 최대 시장으로, 특히 제약 시장의 매출은 다른 산업과 달리 여전히 성장 중”이라면서 “10여개 나라와 국경을 접하고 있어 인근 남미 국가로 확장이 쉽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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