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적자 행진 LG디스플레이, 내년엔 숨통 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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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9-10-2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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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적 적자 규모 9375억원...4분기 상황도 녹록지 않아

  • -업계, LCD TV 패널 가격 하락 마무리...실적 개선 전망

  • -독보적 OLED 경쟁력...중장기적 탄탄한 성장동력 갖춰

LG디스플레이가 혹독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그래도 다행인 건 내년은 올해보다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다른 업체들과 견줄 수 없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높은 경쟁력이 깔려 있다.

23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매출은 5조8217억원, 영업손실은 4367억원이다. 세 분기 연속 적자다. 올해 누적 적자 규모는 9375억원에 이른다.  
 

2019년 3분기 LG디스플레이 실적 요약 [자료=LG디스플레이 제공]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 감소한 반면 전분기 대비로는 9% 증가했다. LCD 팹(Fab) 가동률 조정으로 면적 출하가 전 분기 대비 감소했음에도 면적당 판가가 높은 플라스틱 OLED사업이 본격화되고 모바일용 패널 판매가 확대되며 매출이 늘었다.

3분기 영업 적자폭은 4367억원으로 지난 분기(영업적자 3687억원)보다 커졌다. LCD TV 패널 가격이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급락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여기에 팹 가동률 축소, 플라스틱 OLED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4분기에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정보기술(IT) 부문의 계절적 성장과 모바일 OLED 판매 증가로 매출이 증가하겠지만, 구조조정 비용이 발생함에 따라 적자폭은 5000억원대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같은 실적 악화가 올 4분기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 LCD TV 패널 가격 하락이 마무리 되면서 내년부터 실적이 조금씩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 실제 LCD TV 패널 가격은 캐시코스트(인건비·재료비·경비의 합) 이하까지 하락한 데다 LG와 삼성의 LCD 라인 가동 중단, 중국업체들의 가동률 조정 등이 예고된 상태다.

LG디스플레이가 LCD 비중을 줄이고 OLED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탄탄한 성장동력을 갖췄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내년부터 OLED는 TV와 모바일 양쪽에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패널 업체들 중 장기성장에 가장 적합한 사업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며 "OLED 6세대 및 8세대, 차량·TV·IT 등 다양한 OLED 패널을 양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유일한 업체"라고 평가했다.  

LG디스플레이는 LCD TV 부문에서 팹 다운사이징(축소)을 기본으로 경쟁력 확보 방안을 찾아냄과 동시에 기존 LCD 영역에서 차별화가 가능한 정보기술(IT), 커머셜(상업용), 오토(자동차용)의 사업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형 OLED는 제품 본연의 가치를 활용한 시장 대세화를 가속화하고, 스마트폰용 플라스틱 OLED의 사업 조기 안정화 기조를 지속 유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서동희 전무는 "근원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별적인 경쟁력을 갖기 위해 사업구조 혁신을 진행 중"이라며 "LCD 구조개선 활동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차별적 가치를 줄 수 있는 기술과 제품군을 중심으로 장기 비전을 수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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