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북미 협상 결렬, 대화 중단 아니다…수주내 재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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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9-10-2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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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웨덴 외교부 한반도 특사 23일 주한 스웨덴대사관저서 기자간담회

  • "북미, 대화 중단하겠다고 밝힌 적 없다…기회의 창 아직 열려있어"

“북·미를 조만간 다시 협상 테이블에 초대하겠다.”

켄트 해르스테트 스웨덴 외교부 한반도특사는 23일 오전 주한 스웨덴대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기회의 창을 아직 열려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과 미국이 아직까지 대화의 의지를 내비치고 있지만, 더 지체하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부터 시작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중단될 수도 있다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해르스테트 특사는 “우리는 아직 양측으로부터 실무협상이 중단됐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 기회의 창은 아직 열려있다”며 “북·미가 좋은 대화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북·미 대화 재개 전망을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전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된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로 끝이 났지만, 북한과 미국이 여전히 대화 의지가 있어 양국의 실무협상이 반드시 다시 이뤄진다고 전망한 것이다.

해르스테트 특사는 스톡홀름 실무협상 결렬에 대해선 “현재 양국이 논의해야 하는 사안이 매우 민감할 수 있다. 스톡홀름 실무협상은 (양측 실무진이) 처음 만나는 자리여서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을 수는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협상이 북·미가 서로를 잘 이해하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북·미) 실무협상이 중단됐다고 말하지만, 양국 협상자들은 성실히 대화에 임했고, 분위기도 좋았다”며 “중요한 것은 이들이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솔직한 대화를 오랜 시간 나눴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이 ‘협상 결렬’이라고 발표한 것에 대해선 오히려 북한을 더 이해할 기회였다고 진단했다.

해르스테트 특사는 “우리는 북측의 입장을 존중한다”며 “사실 북한이 ‘결렬’을 선언한 것은 협상에 대한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공식적인 발표는 북한의 더 이해하는 기회였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이 표현할 기회였고, (북한이) 기대했기 때문에 평가가 엇갈릴 수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미 간 대화 의지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재차 강조하고, 양국이 계속 대화할 수 있도록 스웨덴이 ‘촉진자’ ‘중재자’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르스테트 특사는 “양국이 충분히 준비되면 다시 협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계속 양측을 격려하고 설득해서 진전이 이뤄지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대화가 이어질 수 있도록 양국이 합의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맞춰 양측을 초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양국의 지정학적 문제, 내부 사정 등 예상치 못한 이유로 '기회의 창'이 닫힐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하며 "'기회의 창'이 언제 닫힐지 모른다. 미국과 북한은 이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한과 미국의 대화가 하루빨리 다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대화의 기회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북·미도 인지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해르스테트 특사는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한국 정부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났다. 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인철 통일부 장관 등을 예방하고, 24일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면담할 예정이다.

이 본부장은 해르스테트 특사와의 면담 모두발언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스웨덴 정부의 건설적 역할에 감사를 전하며 “이제 관건은 지금의 (북·미) 대화 동력을 어떻게 유지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을 가져올 것이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해르스테트 특사와의 더욱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고, 이에 대해 해르스테트 특사는 “이 본부장과 건설적인 대화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켄트 해르스테트 스웨덴 한반도 특사(왼쪽)가 23일 오전 서울 성북구의 주한 스웨덴대사관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의 후속 대응 방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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