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김정은 금강산 비판 발언, 좀 더 분석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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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19-10-2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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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특위 초청 간담회서 남북 관계 개선 여지 강조

  • “좋다고 볼 순 없지만…연말 이전 중대한 계기 올 것”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2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금강산관광’ 비판과 관련해 “비판적·부정적 발언을 한 것은 주목해봐야 할 대목이 있다”면서도 “남북관계에는 아직도 중요한 협력의 공간이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한반도비핵화대책특별위원회 초청 정책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민주당 김한정 의원이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김 장관은 간담회에서 “현재 남북관계 상황은 엄중하고, 결코 좋다고 볼 수 없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선대의 정책에 대해서 사실상 비판하는 형식을 취했기 때문에 진짜 정책 전환인지, 아니면 다른 시그널인지 좀 더 분석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미 관계든 남북 관계든 연말 이전에 한 두 번의 중대한 대화의 계기가 올 것”이라며 “그 계기를 놓치지 말고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김 장관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을 거론하면서 “우리에게도 큰 문제이지만 북한에도 큰 문제”라며 “남북방역 협력을 시작해야 한다. 남북 간 방역 협력은 축산협력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남북 간 협력공간들을 유지하고 채워나가는 부분에서 더 노력하겠다”면서 “안보 정세와 여러 가지 정치적 문제의 틀 밖에서 남북이 협력할 수 있는 영역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 더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 장관은 공개 모두발언에서 북미 실무협상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실무협상 국면이 시작됐다는 것”이라며 “여전히 차이들이 적지 않지만 향후 추가적인 실무협상을 통해서 차이를 좁혀나가는 노력이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선 “물론 비핵화 협상에 영향을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안의 성격에 따라서 남북관계 차원에서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 측면들이 있다”면서 “관계 재개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북한 매체에 보도된 금강산관광지구 시찰에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남측의 관계 부문과 합의하여 싹 들어내도록 하고 금강산의 자연경관에 어울리는 현대적인 봉사시설들을 우리 식으로 새로 건설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임자들의 의존정책이 매우 잘못되었다”고 남측과의 협력을 통한 금강산관광을 직접 비판한 뒤 “우리의 명산인 금강산에 대한 관광사업을 남측을 내세워서 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거듭 비판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한반도비핵화대책특별위원회 정책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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