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직원 건강관리 점수, 10점 만점에 5.8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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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19-10-2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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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2개 기업 노사대표 304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기업 직원의 건강관리 점수가 10점 만점에 5.8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의대와 중앙SUNDAY는 건강정책 평가 전문기관 덕인원에 ‘건강 사회를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주제로 국내 152개 기업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의뢰하고,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그 결과, 평균 점수는 10점 만점에 5.8점이었다. 100대 기업도 6.3점에 그쳤으며, 그 외 기업은 5.6점이었다.

기업들이 제공한 건강관리 프로그램 중 ‘건강 교육’과 ‘서비스 연계’, ‘건강 증진 환경 조성’ 항목 등은 100대 기업에서조차도 50% 이하였으며, ‘건강 증진 조직 문화’는 30%에도 미치지 못했다.

기업건강경영지수(Worksite Health Index, WHI-SF29)를 이용한 기업건강경영 진단 결과, 100대 기업조차도 전체적으로는 ‘보통’ 수준에 불과했다. 계획(47.2점), 평가시스템(40.3점), 모니터링(42.6점)에서는 ‘취약’한 수준을 보였다. 환자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8개 대학병원을 대상으로 진단한 결과, 모든 영역이 취약한 수준이었으며 병원 간 점수 차가 매우 크게 나타났다.

WHI는 윤영호 서울의대 연구팀이 기업 임직원에 대한 건강관리체계의 구조(Structure), 실행(Process), 성과(Outcome)를 반영해 측정하고, 이에 대한 건강 임팩트(Impact)를 측정하기 위해 개발한 지표다.

연구팀은 “기업건강경영지수 점수가 높을수록 신체적(2.8배), 정신적(2.2배), 사회적(1.7배), 영적(1.8배) 건강 및 전반적 건강(2.0배)에서 양호한 결과를 나타냈으며, 기업건강경영지수 점수가 50점 이상인 기업은 50점 미만인 기업에 비해 결근율이 45% 낮았다”고 말했다.

직장인이 규칙적인 운동(36%)과 금연(36%), 일과 삶의 균형(23%), 적극적인 삶 살기(34%), 신앙과 종교생활(20%)을 6개월 이상 실천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결근율이 낮았다.

연구를 진행한 윤영호 서울대의대 교수는 “대부분의 기업들은 일회성의 건강검진이나 일부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기업경쟁력의 원천인 직원을 위한 직장 내 스트레스‧우울증 관리, 직원들의 가치 있는 삶을 위한 프로그램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직장인의 건강상태가 개선되면 건강 악화로 인한 직접 비용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결근율 감소 등 간접비용도 줄어드는 동시에 생산성도 향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2008년부터, 일본은 2016년부터 도입했듯이 기업의 건강관리 취약점을 파악하고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직원의 건강관리 평가 필요성에 대해 대다수의 국민들과 기업들이 찬성하고 있듯이 ‘건강 관련 평가지수 공개 의무화’, ‘건강 제품 및 서비스에 평가인증 마크 부착’, ‘건강 기여 활동 관련 보조금 지원’, ‘우수기업에 건강보험료 감면’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건강친화환경 촉진을 위한 법률을 제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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