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경제활력·민생 살리기 절박”…野 지도부 만나 ‘쓴웃음’도(종합)

김봉철 기자입력 : 2019-10-22 13:53
시정연설 앞서 국회의장단·5부 요인·여야 5당 대표와 환담 黃·羅, ‘조국’ 언급…“국민 분노·광화문 목소리도 들어달라” 문희상 의장 “남북문제 잘되면 천재일우 기회…신경써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0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국회에서 ‘2020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기 전에 국회의장단과 5당 대표·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 5부 요인과 환담을 갖고 내년도 예산안 처리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시정연설 시작 20분 전인 이날 오전 9시 40분께 국회의사당 본청 국회의장 접견실에 입장해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먼저 문 대통령은 “제가 2017년 (정부) 출범 직후에 일자리 추경(추가경정예산)을 비롯해 20대 국회에 예산안을 설명하기 위해 시정연설을 하는 것이 이번이 4번째”라며 “국회 예산 심의에 도움이 많이 됐으면 싶다. 특히 지금 경제활력, 민생을 살리는 것이 가장 절박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당연히 정부 부처가 노력해야겠지만 국회도 예산안으로, 그래도 법안으로 (국회에서) 뒷받침 많이 해 주시기 바란다”면서 문희상 국회의장을 향해 “의장께서는 이번에 국제의원연맹 총회에 다녀오셔서 인근 나라들도 순방하신 것 같은데 이야기 좀 들려 달라”고 말을 건넸다.

최근 세르비아·아제르바이잔·조지아 순방을 다녀온 문 의장은 “리의 국격이나 위상이 전에 없이 많은 기대와 부러움과 배우려는 의지가 곳곳에서 보인다”면서 “이번에 갔던 세 나라는 우리와 외침을 받은 역사, 자신의 독특한 문자와 언어 가지고 있다는 점, 부모를 공경하고 가정의 화합을 강조하는 문화를 갖고 있어서 서양이지만 동양인 사람들”이라고 순방 소회를 밝혔다.

문 의장은 그러면서 “한결같이 대통령께서 꼭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한다)”면서 “기회가 있으시면 한 번 (생각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문 대통령은 “그게 우리의 강점 같다. 당연히 경제적 외교적으로 미국·중국·일본 이런 나라들이 더 중요한 나라들인데, 한국은 편한 면이 있는 것”이라며 “똑같이 어려웠던 처지에서 먼저 경제성장을 이뤘기 때문에 배울 모델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의장도 “남북문제만 잘 된다면 민족이 한번 도약할 수 있는 천재일우(千載一遇·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기회)가 오는 것도 같은데, 그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그래도 대통령이 모든 정치의 중심이니 의회에서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 뜻을 한데 모으는데 중심에 서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당부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이야기를 갑자기 화두에 올렸다. 황 대표는 “그런 바람과 관련해서 조국 장관이 사퇴하게 해주신 그 부분은 아주 잘하신 것 같다”면서 “다만 조 장관 임명한 일로 인해 국민들의 마음이 굉장히 분노라든가 화가 많이 나셨던 거 같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대통령께서도 직접 국민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 주시는 노력들이 필요할 거 같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일 뿐 별다른 언급을 삼간 채 바로 김명수 대법원장에게 “대법원에서도 법원을 개혁하는 법들이 (국회에) 계류가 돼 있지 않나”라며 “협력을 구하는 한 말씀을 하시라”고 권했다.

김 대법원장은 “대법원에서도 10월에 법원 개정안 현안과 관련된 법안을 냈다”면서 “본격적인 성과를 내지 못해 아쉽습니다만 정기국회 내에 저희가 낸 개정안이나 제도 개선과 관련해 조금 더 관심 가져주시고, 입안될 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대법원장의 발언 뒤에도 조 전 장관에 대한 야당 지도부들의 발언은 계속됐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광화문과 서초동으로 나눠진 국론 분열에 대해서 대통령께서 열린 마음으로, 광화문의 목소리를 들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당 소속 이주영 국회부의장도 “평소에 야당에서 나오는 목소리 많이 귀담아 주시고 하면 더 대통령 인기가 올라갈 것”이라고 해 참석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이를 듣고 문 대통령은 “그런데 뭐 워낙 전천후로 비난들을 하셔서…”라며 소리내 웃었다고 환담 참석자들이 전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요즘은 한일의원친선협회 교류가 조금…”이라고 운을 띄우며 최근 악화한 한일관계와 감안한 듯 국회의 한일교류 상황에 대해 질문했다.

문 의장은 “(한일의원친선협회 교류가) 많이 있었고 저도 많이 했다”면서 “이번에 11월 3일 동경에서 G20 국회의장회의가 있는데 저도 가긴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전에 나흘 동안 걸친 한일의원연맹 양쪽 회의가 있다. 이번에 일본 측이 주관하는데 (우리 측에서) 50명이, 일본 측에서는 150명 이상이 참여한다”면서 “세션별로 이틀을 꼬박 서로 토론하기 때문에 깊숙한 토론들이 오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주승용 국회부의장이 여수에서 열리는 세계한상대회에 대통령이 불참하게 돼 아쉽다고 언급하자 “해마다 갔었는데, 하다 못해 한상대회 분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다과라도 했었는데…”라고 답했다.

사전환담회에는 문 국회의장과 이·주 부의장, 유인태 사무총장을 비롯해 김 대법원장,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최재형 감사원장 등 5부 요인도 참석했다. 이낙연 총리와 유남석 헌법재판소장은 각각 해외출장으로 불참했다.

국회에서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황교안 자유한국당·손학규 바른미래당·심상정 정의당 대표·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등 5당 대표와 이인영 민주당·나경원 한국당·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등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과 김상조 정책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황덕순 일자리수석, 이호승 경제수석 등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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