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국방전략대화 5년만 재개…北은 "한반도 해결책 내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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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19-10-2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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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드 갈등 뒤 첫 대화, 軍 관계회복 신호탄

  • 샹산포럼 참석 北국방차관 한·미 저격발언

  • 中국방부장 "내정 간섭 말라", 미·중 신경전

박재민 국방부 차관(왼쪽줄 앞에서 둘째)과 샤오위안밍 중국군 연합참모부 부참모장(오른쪽줄 앞에서 둘째)이 21일 베이징에서 한·중 국방전략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으로 중단됐던 한·중 국방전략대화가 5년 만에 재개됐다. 한·중 군 당국 간 관계 회복의 신호탄으로 분석되지만, 미국이 아시아 지역에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암초도 여전하다.

박재민 국방부 차관과 샤오위안밍(邵元明) 중국군 연합참모부 부참모장은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차관급 회의체인 한·중 국방전략대화에 나섰다.

2011년부터 시작된 한·중 국방전략대화는 사드의 한반도 배치 논의가 시작된 2014년 이후 중단됐다가 5년 만에 재개됐다.

국방부는 "양측은 이번 대화에서 한반도를 포함한 지역 안보 정세 및 상호 관심 사항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위해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국방장관 상호 방문 추진, 해·공군 간 직통전화 추가 설치, 재난구호협정 체결 등을 위해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박 차관은 국방전략대화와 별개로 중국 군사과학학회와 국제전략학회가 주최하는 샹산(香山)포럼에도 참석했다.

20~22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샹산포럼은 중국이 주창해 설립된 국제 안보 협의체로, 서구 주도의 '샹그릴라 대화'에 대응하려는 성격이 짙다.

이번 포럼에서는 남북과 미·중 등 한반도 이해 당사국 간에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겸 국방부장은 20일 남북 국방 차관급 인사와 연쇄 회동했다.

웨이 부장은 박 차관과 만난 자리에서 "중·한은 서로 중요한 이웃 국가"라며 "고위급 교류와 전문적 협력을 강화해 서로의 핵심적인 관심사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감한 이슈를 적절히 처리해야 한다"며 사드 문제를 에둘러 언급했고, 박 차관은 "소통을 강화하고 전략적 신뢰를 높여 비핵화 실현과 평화 체제 구축을 함께 추진하자"고 답했다.

또 웨이 부장은 김형룡 북한 인민무력성 부상과의 회담에서 "군이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여하자"고 덕담을 건넸고, 김 부상은 "양국 관계를 공고히 발전시키는 것은 조선(북한)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화답했다.

화기애애했던 북·중 회담과 달리 김 부상은 북·미 관계에 대해서는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샹산포럼에 참석한 김 부상은 미국과 한국이 한반도 문제에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북한에 대한 적대 정책은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해 포럼 때 남북 차관급 국방회담이 열렸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박 차관과 김 부상이 별도로 회동하지 않았다.

한편 웨이 부장 역시 이날 포럼 개막 연설에서 미국을 겨냥한 듯 "일부 국가가 배타적 안보 전략을 구사하고 미사일을 배치하는 것은 지역 안보에 대한 불확실성만 키울 뿐"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이 중거리핵전력조약(INF)에서 탈퇴한 후 중거리 미사일을 아시아에 배치할 가능성이 대두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그는 홍콩·대만 문제에 대해서도 "타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은 해당 지역을 어지럽게 만드는 원인"이라며 "중국은 조상이 남긴 땅을 한 치도 잃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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