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매각설 수렁에 빠진 항공사...신규진출 LCC 험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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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19-10-2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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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에 위기설이 번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이어 이스타항공까지 매각설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신규 진출을 앞둔 저비용항공사(LCC)도 3곳이나 돼 험로가 예상된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3분기부터 ‘보이콧 일본’ 영향이 지속되며 항공업 침체가 가시화되고 있다. 한·일 강등에 따른 여객수요 감소 뿐만 아닌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화물운송량 감소, 환율 및 유가 상승까지 겹치며 항공업계가 쉽게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4월 매각이 결정된 아시아나항공 뿐만 아닌 전체 항공업계가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중장기적인 침체기로 들어선 것이다. 업계 1위 항공사인 대한항공도 이달 단기 무급휴직에 돌입했다. 창사 후 처음 이뤄진 3~6개월 단위 무급휴직이다. 업계에서는 인건비 절감을 위한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15개 분기 연속 흑자를 내다가 지난 2분기 101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이스타항공은 매각설에 휩싸였다.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가 대기업과 사모펀드(PEF)등과 지분 매각을 위한 접촉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스타항공은 "사실 무근"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이스타항공은 대내외 악재는 물론, 해외에서 사고가 발생한 항공기 ‘B737-맥스8’에 대한 손실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항공기 1대 당 한 달 7~8억원 정도 고정비가 지출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든 제주항공도 2분기 영업이익이 첫 적자로 돌아서면서 본입찰을 앞두고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국토부 제재를 받고 있는 진에어는 지난 9월 기준 여객 수가 26.0%가 감소했다. LCC중에서 가장 큰 폭이다. 신규 운수권 배분에서 배제된 가운데 대내외 악재를 만나면서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도 마찬가지다. 항공사들은 중화권과 동남아 노선을 확장해 홍보에 나서고 있지만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새로 진출하는 항공사도 3곳도 이달 신규 취항을 앞두고 있다. 에어프레미아,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항공이 지난 3월 항공 운수 면허를 새로 발급받았다. LCC만 9곳으로 한국 시장보다 수요가 많은 중국(6개), 일본(8개)보다 많고 미국과는 같은 숫자다. 신규 진출 항공사 등장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이스타항공을 포함한 LCC 2~3곳의 통폐합 등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단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업계가 위기인데 정부에서 신규 면허를 추가로 발급해줘 인구 3억2900만명인 미국이랑 항공사 숫자가 같다"며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으로 인한 임금 상승 뿐만 아닌 일본 악재 등으로 통폐합되는 항공사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 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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