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년 G7 정상회의 내 리조트서 안 열어"...초당적 반발에 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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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회 기자
입력 2019-10-20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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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익추구 논란에 '트럼프 내셔널 도럴' 개최 계획 포기

  • CNN "의회 초당적 반발"...'캠프 데이비드' 등 대안 물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본인 소유 골프 리조트에서 개최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사익 추구 논란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우리는 더 이상 2020년 G7 개최지로 마이애미의 트럼프 내셔널 도럴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즉각 캠프 데이비드(메릴랜드주에 있는 대통령 별장)의 가능성을 포함한 다른 장소를 물색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썼다.

그는 별도의 트윗(트위터 게시글)에서 "나는 G7 지도자들을 맞이하는 데 트럼프 내셔널 도럴을 이용하면 우리나라에 매우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CNN은 트럼프의 이번 결정이 의회의 초당적인 반발 뒤에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계정 캡처]


백악관은 지난 17일 미국이 의장국인 내년 G7 정상회의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 리조트인 '트럼프 내셔널 도럴'에서 열겠다고 밝혀 영리를 추구하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백악관은 미국 의회의 초당적 반발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내셔널 도럴이 다른 장소보다 비용이 훨씬 적게 들 것이라고 맞섰다.

트럼프 행정부 역시 트럼프 내셔널 도럴에서 G7 정상회의를 개최하면 원가만으로 행사를 치를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미국 헌법은 대통령이 외국 정부로부터 선물이나 돈을 받는 걸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사익을 추구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난 아무런 이익을 챙기지 않고, 법적으로 용인되면 미국에 아무런 비용도 끼치지 않으려 했다(ZERO COST)"며 "그러나 늘 그렇듯이 적대적인 미디어와 그들의 파트너인 민주당이 화를 냈다"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8월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G7 정상회의는 공동선언 대신 한 쪽짜리 성명만 낸 채 마무리돼 주요국의 분열상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내년 G7 정상회의는 올해보다도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찌감치 장소 논란을 일으킨 데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복귀 여부를 놓고 다른 정상들과 갈등을 빚고 있어서다. 올해 회의에서 미국을 제외한 G6 정상들이 푸틴의 복귀를 반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에 푸틴 대통령을 초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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