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셀 코리아' 증시에 찬물...기관 홀로 버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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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원 기자
입력 2019-10-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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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외국인의 '셀 코리아'가 강세를 보이던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달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000억원 넘게 주식을 팔아치웠다. 그나마 기관이 여전히 증시 버팀목 역할을 하는 모습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 18일까지 0.11% 하락했다. 2100선 안착이 쉽지 않아 보인다. 외국인이 증시를 떠난 게 원인이다. 외국인은 이달에만 코스피에서 7555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도 266억원어치를 팔았다. 이에 비해 기관은 5802억원을 순매수하며 증시를 떠받쳤다.

중국 경기 둔화는 외국인 '셀 코리아'를 부추겼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 후 중국 증시가 하락하자 국내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중국의 경기 둔화가 한국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인식에 외국인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6.0%로 관련 통계가 있는 1992년 이후 27년 만에 가장 낮았다. 이는 시장 예상치(6.1%)에도 미치지 못하며, 전분기(6.2%)보다 0.2% 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셀 코리아'가 지속되면 연저점도 연거푸 낮아질 수 있다. 이달 외국인이 주식을 사들인 날은 3거래일에 불과하다. 그나마 외국인이 시총 1위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는 게 기대되는 부분이다.

또 미·중 무역협상에서의 스몰딜 합의와 영국·EU 간 브렉시트 합의안 타결,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등 국내외 불확실성 요소도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도 속속 발표된다.

삼성전자 3분기 잠정 실적을 통해 확인된 글로벌 반도체 동반 회복세도 주목해야 한다. 지난해 기저효과로 4분기 실적 개선(턴어라운드)도 예상된다. 투자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를 버릴 수 없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 매출액 62조원, 영업이익 7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65조4599억원) 이후 1년 만에 60조원대로 복귀했다. 영업이익은 올 들어 내내 묶여있던 6조원대를 탈출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를 압박했던 문제들이 하나씩 풀리고 있어 증시에 긍정적"이라며 "시장 변동성 확대에 큰 영향을 미쳤던 미·중 무역협상은 미국의 관세 인상 보류, 중국의 농산물 구매를 서로 교환하는 스몰딜로 종료됐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참석할 11월 APEC 회의 전까진 최종 결과가 도출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양국이 대화를 재개하고 잠시 휴전에 나선다는 점에서 시장은 안도 랠리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이익 추정치 하향 속도가 둔화되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지수 레벨을 상향할 정도로 판단하기엔 충분하지 않다"며 "이번 주 3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된다는 점에서 이익 추정치 변화율이 양호한 업종에 주목할 시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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