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위기 봉착? 예상 밖 증언에 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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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9-10-1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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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 관료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폭탄 증언

트럼프 행정부가 또다시 위기에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근의 '입' 때문이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대화하던 중 "과거 트럼프 대통령이 내게 DNC(민주당 전국위원회) 서버 관련 의혹을 언급했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면서 "그것이 우리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를 보류한 이유"라고 밝혔다.

해당 의혹은 2016년 미국 대선 개입의 주체가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이며, 당시 해킹된 DNC 컴퓨터의 서버가 우크라이나에 숨겨져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음모론을 뜻한다. 이에 대해 현지 언론들은 우크라이나 당국이 조사에 나설 것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3억9100만 달러 규모의 미국 군사원조가 보류된 것임을 인정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민주당 관련 수사를 압박하는 과정에서 군사원조 카드를 썼다는 사실을 고위 당국자가 사실상 인정한 것이어서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의혹을 거듭 부인해왔다.

현재 미국 민주당은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 대통령 탄핵 절차를 밟고 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 헌터의 비리 의혹을 수사하라고 압박했다는 게 핵심이다. 여기에 폭탄 증언이 나온 만큼 탄핵 절차에 속도가 붙을 수도 있다. 

CNN에 따르면 파장이 일자 멀베이니는 기자회견 이후 몇 시간 만에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와 2016년 대선 관련 조사 사이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고 밝혔지만 의혹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테드 리우(민주, 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매우 해로운 것"이라고 진단했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멀베이니 대행의 이날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법률팀 인사들도 망연자실한 것 같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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