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대사, 남북축구 현장 공개···싸움하는 선수들, 텅 빈 경기장 지키는 군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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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 수습기자
입력 2019-10-1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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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 한국 대 북한 경기에서 양 측 선수가 충돌 중이다. [사진=요아킴 베리스트룀 트위터 캡처(@jchmbrgstrm)]

지난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 한국 대 북한 경기 일부 장면이 공개됐다.

요아킴 베리스트룀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는 15일 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경기 사진과 영상을 공유했다.

베리스트룀 대사는 한국 선수와 북한 선수들이 충돌하는 영상과 함께 “아이들 앞에서 싸우면 안된다”면서도 “그러나, 오늘 경기는 아무도 없다”며 무관중 경기를 표현했다. 영상에서 한국 손흥민 선수와 북한 이영직 선수가 선수들을 말리면서 상황을 정리했다.

한국축구협회는 “이날 경기 전반전 중 선수들 사이 충돌이 벌어졌고 경기감독관이 안전요원을 대기시켰다”고 전했다.

무관중 경기로 열렸지만 북한 군인이 경비를 서는 중이다. [사진=요아킴 베리스트룀 트위터 캡처(@jchmbrgstrm)]

베리스트룀 대사는 경기 전 애국가를 부르는 영상과 텅 빈 관중석 사진 등도 공유했다. 사진에는 텅 빈 관중석을 지키는 군인들만 듬성듬성 서있다. 그는 애국가를 부르는 장면에 대해선 “평양에서 한국 국가가 연주되는 오늘은 희망적이고 역사적인 순간이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를 관람한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은 중계와 관중이 없는 경기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인판티노 회장은 "역사적인 경기인 만큼 관중석이 가득 찰 것으로 기대했는데, 경기장에 팬들이 한 명도 없어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기 생중계와 비자 발급 문제, 외국 기자들의 접근 등에 관한 여러 이슈를 알고 놀랐다"면서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는 명백히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1990년 10월 11일 친선전 이후 29년 만에 평양에서 열린 남북 축구 경기는 무관중 경기로 치러졌으며 0대 0 무승부로 종료됐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경기 소감에 대해 “주심이 경기를 자꾸 끊으면서 중단된 시간이 많아 평상시 경기와 다르게 전개돼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면서도 “현재 조 1위를 하고 있고, 앞으로도 조 1위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축구대표팀은 16일 평양에서 출발해 베이징을 거쳐 소속팀 복귀 및 인천으로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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