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브랜드 버거’ 신세계푸드, 맥도날드·버거킹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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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19-10-1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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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햄버거 핵심 '고기패티', 글로벌 프랜차이즈 따라잡아

  • 브랜드명 3번 교체···정용진 부회장 인증마크 단 '노브랜드 버거' 호평

 

지난 10월 12일 주말 서울 코엑스 노브랜드버거 4호점 매장에 방문객이 줄을 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이서우 기자]



신세계푸드가 버거 프랜차이즈 시장 새 강자로 주목받고 있다.

18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맥도날드’와 ‘버거킹’의 햄버거 패티 납품 일부를 담당하고 있다. 버거킹은 2016년 1월, 맥도날드는 2017년 12월 말부터 각각 신세계푸드로부터 패티를 공급받는다.

신세계푸드가 버거 시장 진출 4년 차에 불과하지만, 생산하는 패티의 맛이나 품질은 글로벌 수준을 따라잡았다는 평가다.

실제로 맥도날드 관계자는 “맥도날드 정도 되는 브랜드의 공급량을 감당할 수 있는 회사가 많지 않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들어 생산력이 뒷받침되는 육가공업체로 부상했다”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 자체 버거 브랜드인 ‘노브랜드 버거(No Brand Burger)’도 대형 신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브랜드 개시 한 달 반 만에 매장을 4곳까지 확대했다.

지난 8월19일 개장한 노브랜드 버거 1호점 홍대점의 하루 판매량은 평일 1500개, 주말 2000개를 기록하고 있다. 2호점 스타필드시티 부천점과 3호점 중화점도 각각 하루 1000개 이상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기세를 몰아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 노브랜드 버거 4호점 코엑스점을 열었다.

사실 신세계푸드의 버거 사업은 대기업 계열임에도 순탄치 않았다.

2011년 미국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쟈니로켓’을 들여왔다. 신세계푸드는 제품 개발과 매장운영, 프랜차이즈 사업 노하우를 익히며 우선 때를 기다렸다.

6년 뒤인 2017년 말에서야 신세계푸드 본사가 위치한 서울 성수동 테스트키친 1층에 ‘데블스 빅보이’란 이름으로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브랜드명부터 콘셉트, 개별 제품까지 하나하나 소비자 시험을 거친 후에야 정식 매장을 내겠다는 심산이었다.

이듬해인 2018년 데블스빅보이는 다시 ‘버거플랜트’란 이름으로 서울 논현동 등에 2개 매장을 냈다. 아직도 신세계는 신중했다. 다시 1년여가 흐른 2019년 8월 비로소 노브랜드 버거를 공개했다.

이마트 상품을 제외하고, 다른 신세계 계열사에 노브랜드란 명칭을 사용한 첫 사례다.

 

지난 8월 노브랜드 버거 1호점 홍대점에서 가장 매운 버거와 할라페뇨를를 먹어 봤다.[사진=이서우 기자]



노브랜드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015년 8월 직접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한 ‘이마트 비밀연구소, 52주 발명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으로 탄생했다. 이마트의 대표적인 자체 상표(PB)로, 상품 핵심 기능에 집중하고 포장 등 기타 비용을 줄여 가격을 낮췄다는 뜻을 담고 있다.

노브랜드 버거 역시 이를 표방한다. 20여 명의 셰프들이 3년간 최적의 레시피를 완성했다. 여기에 식품유통 및 제조사업 노하우를 활용해 보다 낮은 가격으로 햄버거를 선보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노브랜드 버거의 경우 1호점 개장 직전까지 정 부회장이 메뉴 시식을 하며 조언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푸드 자체 버거 브랜드명이 ‘노브랜드 버거’로 최종 결정된 것은 정 부회장의 품질 인증마크를 획득한 것이나 마찬가지란 해석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버거 패티는 음성공장에서 공급받는다”며 “앞으로 맛과 서비스의 수준도 더욱 끌어올려 노브랜드 버거를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햄버거 브랜드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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