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상반기, 멈춘 심장을 구한 251명의 일반인 '하트세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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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ㆍ박연서 인턴기자
입력 2019-10-16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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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에서 배웠어요’, 쓰러진 엄마 살린 초등생 형제들

  • 신속한 응급처치로 새 삶을 사는 사람들

  • 하트세이버 인증제로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 늘어

15일 오전 9시 47분쯤 등산객 A씨(66·청주)가 설악산 산행 길에 심정지로 숨졌다.

양양 소방서에 따르면 구조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A씨는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였으며 함께 있던 산악회 회원 4명이 교대로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한편 지난 8월 31일, 쓰러진 엄마를 심폐소생술로 구한 초등생 형제가 화제가 됐다.
대전 서구에서 이수열(11·초등학생)군과 이성열(12·초등학생)군이 엄마(33)가 집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119에 신고한 후, 학교에서 배운 심폐소생술(CPR) 방법을 떠올려 엄마의 가슴과 다리를 마사지했다.

맥박과 의식이 없던 엄마는 구급대원이 도착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맥박을 되찾았다.

평소 익힌 CPR 방법으로 심정지 환자를 직접 살린 경우도 있다.

삼성화재 문홍섭 선임은 지난 8월 29일 오후 5시 20분쯤 갑자기 심정지로 쓰러진 시민을 발견하고 곧바로 CPR을 실시했다. 자동제세동기까지 한 차례 작동시켰다.

신고 6여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들까지 가세한 끝에 심정지 환자의 맥박이 돌아왔다. 의료진은 “초기 대응을 아주 잘 해서 정말 기적 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문홍섭 선임은 올해 3분기 대전시 ‘하트세이버’로 선정됐다.

소방청(청장 정문호)은 2019년도 상반기 동안 멈춘 심장을 되살린 일반인 총 251명에게 하트세이버 인증을 했다고 밝혔다.
 

[통계=소방청]


하트세이버란 생명을 소생시킨 사람 즉, 심장을 구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2019년 상반기에는 일반시민 251명, 구급대원 2,440명, 119상황요원 75명, 구조대원 등 382명 (총 3,148명)이 인증 받았다.

하트세이버 인증은 2011년부터 심폐소생술(CPR)이나 심장충격기(자동제세동기) 사용 등을 통해 심정지 환자를 소생시키는데 기여한 일반인과 구급대원 등에게 수여하고 있다.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2011년 5.0%에서 2017년 21.0%까지 16%p 증가했으며 그에 따라 하트세이버 인증을 받은 일반인도 2011년 38명에서 2017년 584명으로 15배 이상 증가했다.
 

[통계=소방청]

하트세이버 인증 총 수여 건은 2011년 385건에서 2017년 1,258건으로 제도가 시행된 이후부터 크게 증가했으며, 심정지환자의 생존율도 2011년 4.1%에서 2017년에는 8.7%로 향상됐다.

실제로 최근의 위 사례 외에도 일반인 심폐소생술 실시·성공 사례를 많이 확인할 수 있다. 2019년 6월 집에서 잠을 자던 남편(50대)이 숨을 쉬지 않는다며 부인이 119에 신고했고, 침착하게 119 상황실 의료상담 요원의 응급처치 안내에 따라 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지속적으로 가슴압박을 시행했다. 구급대가 도착해서 전문응급처치를 실시한 후 현장에서 호흡과 맥박이 돌아오며, 이에 신고자인 부인은 하트세이버 인증을 받았다.

심정지환자를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고자나 최초 목격자에 의한 신속한 심폐소생술 등의 응급처치가 중요하다.

목격자의 신속한 119신고, 119상황실의 적절한 응급처치 지도에 따른 목격자의 1차 심폐소생술 실시, 현장 도착 구급대원의 적절한 응급처치 및 신속한 이송이 잘 연결되어야 한다.

이에 119종합상황실 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는 신고자에게 전화 상담을 통해 신고 초기부터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잘 할 수 있도록 안내를 하고 있다.

소방청 강대훈 119구급과장은 하트세이버 인증제가 심정지환자의 생존율을 향상하는데 기여했다고 분석하고 이에 금년부터는 중증외상 환자와 뇌졸중환자의 사망률과 장애율을 최소화하기 위해 브레인·트라우마 세이버 인증제도도 신설하여 시행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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