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살인적 태풍에도 노숙자 문전박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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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10-15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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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환경상 "태풍에 유실된 원전 폐기물, 환경 영향 없어"

초강력 태풍 하기비스가 몰아친 일본에서 태풍을 피하려던 노숙자가 대피소에서 문전박대를 당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도쿄 다이토구는 하기비스가 수도권을 강타한 지난 12일 구립 초등학교에 차려진 대피소에 피난하려던 노숙자 2명의 입소를 거절했다.

대피소 관리 직원은 노숙자에게 주소와 이름을 적으라고 했는데 노숙자가 주소가 없다고 하자 되돌려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노숙자는 사지로 내몰려도 된다는 것이냐는 비판이 쇄도했다. 하기비스는 사망·실종자만 70명이 넘은 '살인적' 태풍이었다.

이날 도쿄도 히노시의 다마가와 하천 부근에서 노숙자로 보이는 남성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비판은 더 거세졌다. 

논란이 커지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이 문제에 대해 "각 대피소는 피난하는 모든 재난 피해자를 적절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진화에 나섰다. 

핫토리 유쿠오 다이토구청장은 이날 "대응이 불충분해 대피할 수 없었던 분들이 있었던 것에 대해 대단히 죄송하다"며 "이번 사례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겠다"고 사과했다.

한편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환경상은 제19호 태풍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방사성 폐기물이 인근 하천으로 유실된 것과 관련해 "환경에 영향이 없다"고 주장했다.

NHK에 따르면 고이즈미 환경상은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지금까지 6개 자루를 회수했다"며 "여기에 자루 4개를 더 발견해 회수 작업을 진행 중이다. 더 유실된 것이 없는지 계속 조사 중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수된 폐기물은 용기가 파손되지 않아서 환경에 대한 영향은 없다고 생각된다"며 "계속해서 현장과 가설물 설치 장소의 상황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후쿠시마현 다무라시는 지난 13일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오염 제거 작업으로 수거한 방사성 폐기물을 담은 자루 10개가 임시 보관소 인근 하천인 후루미치가와로 12일 유실됐다고 밝힌 바 있다.

고이즈미 환경상은 이날 후쿠시마현 이타테무라에서 방사성 폐기물 1개 자루가 유실된 것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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