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퇴 후폭풍…여야 '중도층 민심잡기'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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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기자
입력 2019-10-1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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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정책정당 부각…민생·개혁안 처리 주력

  • 한국당, 文대통령 향해 국론분열 책임론 강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로 ‘조국 정국’이 일단락되면서 사실상 정치권은 총선 체제로 전환하는 모양새다. 이번 정국에서 진보·보수 양 진영의 지지층 결집이 이뤄진 가운데 ‘중도층 민심’도 크게 요동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역대 총선에서 중도층 표심이 선거판을 좌지우지한 만큼 향후 여야는 ‘중도층 표심잡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더불어민주당은 민생에 방점을 찍고 조국 블랙홀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에서 “국정감사가 끝나는 순간까지 우리 당은 민생경제, 개혁, 정책국감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1일까지 이어지는 국감에서 정책 질의에 집중해 ‘정책 정당’으로 제자리를 잡고 향후 본회의에서 ‘민생·개혁 법안’ 처리에 나서 중도층 표심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국회 본회의 문턱에 놓인 대표적 민생·개혁 법안으로는 △주 52시간제 개선을 위한 탄력근로제 법안 △일본 수출규제 대응 소재·부품·장비 특별법 △데이터규제완화 3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보호법) △소상공인 기본법 △소방공무원 국가직전환법 등이 꼽힌다. 

다만, 일부 법안을 두고 여야 간 의견차가 큰 만큼 민생·개혁 법안이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좌초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한국당은 이번 조국 정국에서 최대 수혜를 봤다. 지난 1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10월 2주차(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참조)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한국당은 34.4%로 민주당과 1% 미만으로 차이를 좁혔다.

같은 기간 중도층 지지율도 민주당을 앞질렀다. 민주당은 전주 35.2%에서 28.5%로 급락했지만, 한국당은 32.6%에서 33.8%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국당 내부에서는 향후 행보를 놓고 고심하는 모습이 엿보인다. 당장 조 장관 사퇴로 사실상 조국 국감이나 다름없던 국감의 방향성을 다시 잡기가 쉽지 않고, 투쟁 동력도 사라졌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당분간 ‘문재인정부 실정’과 ‘국론분열 책임론’에 초점을 맞춰 정국을 꾸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나경원 원내대표는 당 국정감사 중간점검회의에서 현 정부의 대북정책·경제정책에 대한 공세에 나섰다.

나 원내대표는 “국민은 무시하고 북한만 떠받드는 잘못된 대북정책을 백지화해야 한다. 9·19 남북 군사합의를 폐기하라”고 꼬집었다. 또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정기국회에서 ‘폐기 3법’으로 막겠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을 향해 “한번 떠난 민심을 다시 돌린다는 것은 굉장히 힘들다. 전략을 세워서 접근한다고 해도 어려운 부분”이라며 “경제가 살아나든 대북문제가 해결되든 어떤 계기가 없다면 민심을 되돌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에 대해선 “당분간 대정부투쟁 기조로 갈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상황에 따라 스탠스가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화 나누는 여야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9월 30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지난 26일 열렸던 본회의 당시 여야 합의 없이 정회를 선언한 이주영 국회부의장에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야유와 항의로 회의가 진행되지 않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이인영 원내대표를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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