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국감]스마트모금함 도난당한 '적십자', 경찰에 신고조차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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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19-10-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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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후원받은 스마트모금함 173대 중 105대만 정상운영

대한적십자사가 기업들의 후원을 받아 설치한 스마트모금함을 그동안 부실하게 운영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는 통째로 사라졌지만 소재파악을 이유로 경찰에 신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박경서 대한적십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대한적십자사가 설치한 스마트모금함이 그동안 부실하게 운영돼온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특히 지난 2017년에는 롯데월드2타워에 있던 스마트모금함이 통째로 사라졌지만 적십자사는 2년째 소재파악중이라며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도자 바른미래당 의원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롯데월드타워에 있던 스마트모금함이 사라진 것을 알고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 등 부실 운영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최도자 의원실에 따르면 해당 모금함은 2015년 12월에 설치됐는데 이후 기록된 수입내역이 없었다. 이에 대해 의원실 측은 “모금함 분실이 언제 발생했는지조차 모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적십자측은 “해당 장소에서 행사가 열려 치운 것 같은데 찾지 못했다”면서 “경찰에는 신고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적십자사가 설치한 스마트 모금함 상당수가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다. 최 의원실에 따르면 영화관·백화점 등에 설치된 스마트모금함 173대 중 105대만이 정상운영 되고 있었다.

최 의원이 관리대장을 분석한 결과 기능 고장·모금액 저조 등 사유로 운영 중단된 스마트모금함 대부분이 지사창고에서 방치되고 있었다. 화면 손상 등 고장이 발생한 스마트모금함의 관리대장의 경우 수리내역 없이 ‘철수 후 지사 보관’이라는 표기가 많았다. 최 의원실은 “스마트모금함을 수리해서 재사용하지 않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매 분기 마지막달에 모금액을 수거·확인하도록 되어있었지만 이조차도 지켜지지 않았다. 각 지사의 관리대장을 보면, 모금액 수입날짜가 제각각이거나 수입 기록이 없는 경우도 허다했다. 스마트모금함의 방치로 인한 후원금의 도난·분실 가능성도 클 수밖에 없다고 최 의원실은 전했다.

최도자 의원은 “민간 기업이 지원한 스마트모금함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소중한 모금액마저 엉터리로 관리하고 있는 것”이라며 “적십자사가 그동안 민간 후원물품을 제대로 관리해왔는지 종합감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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