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ZTE, 中서 채권 발행 예고..."해외 여건 악화 탓"

최예지 기자입력 : 2019-10-14 17:33
美 전방위적인 제재로 中 차입 선회
ZTE(中興通訊·중싱통신)와 화웨이(華爲) 등 중국 통신장비업체들이 역내 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하려는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미국의 전방위적인 제재로 해외 차입 여건이 악화함에 따라 중국 본토로 눈길을 돌린 것이다. 

글로벌타임스는 ZTE와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극복하기 위해 중국에서 현지 차입에 나설 계획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이들 회사는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으로 연구개발(R&D)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한다.

글로벌타임스는 또 중국은행간시장거래상협회 비금융기업채무융자등록시스템을 인용해, ZTE가 이미 중기채와 초단기채 발행을 승인받았다고 보도했다. ZTE가 발행하기로 한 채권은 각각 20억 위안(약 5039억4000만원)어치, 80억 위안어치로, 둘 다 만기 2년짜리다. 

샹리강 중국 통신업계 전문가는 "ZTE가 지난해 손실을 냈지만,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러한 과정에서 자금 수요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ZTE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한 해 전보다 13.1% 늘어난 446억10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수익은 14억7000만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8%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24억 위안의 적자를 냈다.

화웨이도 두 차례에 걸쳐 60억 위안의 채권을 역내 시장에서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웨이는 앞서 2차례의 위안화 채권을 발행했다. 당시 시장에선 화웨이의 풍부한 자금력을 두고 이번 채권 발행에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화웨이의 현금 보유액이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올 상반기 현재 화웨이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2497억3100만 위안에 달한다. 최근 3년간 데이터를 봐도 화웨이는 현금성 자산 규모를 매년 1000억 위안 이상씩 유지해왔다.

시쥔양 상하이대 경제학 교수는 "ZTE와 화웨이는 단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없는 연구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며 "차입 수요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 교수는 "중국 현지 기업이 역내 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한 후 자금을 해외 프로젝트에 쓸 경우 환차손 리스크도 있다"면서 "하지만 해외 차입 여건 악화로 어쩔 수 없이 중국 자금시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중국 은행들도 특정 기업에 과다하게 여신을 주는 것이 위험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중국 기업들이 역내 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하는 것에 주목한다"고 덧붙였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아주경제와 컴패션의 따뜻한 동행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네티즌 의견 0
    0 / 300

    실시간 급상승

    9.9초 더보기

    아주 글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