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까지만 서비스... 우버이츠 한국 출시 2년 2개월만
  • 배민 요기요 배달통이 이미 배달 시장 선점... 수수료 경쟁력도 낮아
  • 우버코리아 "모빌리티 사업 구축에 집중"... 택시 중개 사업에만 집중할 듯
우버가 한국에서 음식 배달대행 서비스 ‘우버이츠’ 사업을 2년 만에 철수한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와 같은 배달앱과 서비스 차별화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버는 당분간 ‘우버택시’와 ‘우버블랙’과 같은 택시중개 서비스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버코리아는 14일까지만 한국에서 우버이츠를 서비스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우버이츠 앱에 접속하면 “우버이츠는 2019년 10월 14일 23시 59분부로 국내 서비스를 중단합니다”라는 안내 배너가 걸려있다.

이번 철수는 우버이츠가 한국에 첫발을 내디딘 지 약 2년 2개월 만이다. 우버이츠는 2017년 8월 서울 이태원과 강남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울은 우버이츠가 진출한 112번째 도시였다.

우버이츠는 장진우 식당, 피에프창, 마망갸또와 같은 유명 레스토랑 200여곳의 음식을 배달대행하는 서비스로 주목을 받았다. 기존의 배달 서비스가 닿지 않는 레스토랑과 카페의 요리·디저트를 배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누구나 배달원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주목을 받았다. 만 18세 이상 운전면허 소지자가 정해진 조건을 충족하면 누구나 배달원으로 일할 수 있었다.

알렌 펜 우버이츠 아시아 총괄대표는 우버이츠 한국 론칭 당시 “지역의 유명한 식당, 새로운 종류의 한국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과 같은 파트너들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고객에게 다가갈 것”이라며 “이것이 우버이츠를 차별화하고 특별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우버이츠는 건당 2500원인 배달료를 면제하는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세를 확장해갔다. 지난해 10월 인천 송도, 올해 5월 성남 분당 지역으로 서비스 보폭을 넓혔고, 제휴 레스토랑 수는 서비스 초기 200여개에서 2400개를 넘어섰다.

그러나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과 같은 국내 배달앱이 이미 시장을 선점했다. 닐슨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배달앱 시장에서 배달의민족이 점유율은 55.7%,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요기요가 33.5%, 배달통이 10.8%를 차지했다.

배달통은 2010년 4월, 배달의민족 2010년 6월, 요기요는 2012년 6월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특히 배달의민족은 우버이츠와 동일한 배달대행 서비스인 ‘배민라이더스’를 2015년 8월에 출시했고, 요기요는 2018년 8월 ‘요기요플러스’를 내놓았다. 배민라이더스는 배달 수수료가 10%대로, 우버이츠(30%)보다 저렴했다.
 

우버이츠 서비스 종료 안내문[사진=우버코리아]

이에 더해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쿠팡과 위메프와 같은 온라인 쇼핑몰까지 배달 서비스 ‘쿠팡이츠’, ‘위메프오’를 선보였다. 쿠팡과 위메프는 배달료 면제하고, 주문금액의 절반을 돌려주는 페이백 마케팅에 나서면서 우버이츠는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갔다.

우버는 한국에서 승차공유 서비스를 접은 바 있다. 우버는 2013년 8월 한국에서 ‘우버엑스(X)’ 서비스를 출시했다. 우버엑스는 버스와 택시 등 운송업 종사자가 아닌 자가 운전자가 돈을 받고 승객을 목적지까지 태워주는 대표적인 승차공유 서비스다. 운전자로 등록만 하면 누구나 택시 면허 없이 기사가 될 수 있다.

현행 여객자동차 운수법은 돈을 받고 목적지까지 태워주는 유상운송을 금지하고 있으나 출퇴근 때 차량을 함께 타고 다니는 경우는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우버가 출퇴근 시간이 아닌 24시간 영업을 강행하자, 택시업계는 이를 불법 영업이라며 반발했다.

우버는 택시노조와 대화를 통해 자사의 서비스가 기사들에게 어떻게 경제적 기회와 혜택을 제공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지 등을 설명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택시업계는 대화에 참여하지 않았고, 카카오의 택시 호출 서비스 ‘카카오택시’의 손을 잡았다. 국회에는 우버의 불법 영업을 막는 법안을 제정해달라고 촉구했다.

이후 서울시까지 나서 우버를 검찰에 고발하고, 우버의 영업 행위를 신고하면 최고 100만원의 포상금으로 주는 조례를 통과시켰다. 검찰은 2014년 12월 우버를 불법 여객운수 혐의로 기소했다. 정치권은 ‘우버 영업금지법’을 통과시켰다. 결국 우버는 2015년 3월 우버엑스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다.

우버는 현재 국내에서 택시중개 서비스인 우버택시와 ‘우버블랙(고급 리무진)’, ‘우버인터내셔널(외국인 대상 관광택시)’ 사업만 하고 있다. 우버는 당분간 이같은 서비스에만 집중할 전망이다.

우버코리아 관계자는 “우버이츠의 국내 사업을 중단하고, 국내 모빌리티 사업 구축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며 “우버는 이번 결정으로 인해 당사 직원들, 레스토랑, 배달파트너와 우버이츠를 사랑한 고객에게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최우선적으로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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