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빈자리 '볼보'가 차지…최고 실적 경신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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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19-10-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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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월 누적 판매량 7974대…작년比 22.5% 늘어

  • -올해 사상 첫 연간 판매량 1만대 고지 점령 확실시

  • -가격·사후관리 등 경쟁요인 갖춰…흥행 지속될 듯

스웨덴 볼보의 3세대 중형 프리미엄 세단 ‘S60’. [사진=볼보 제공 ]

스웨덴 완성차 업체 '볼보'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한·일 경제 갈등 이후 급감한 일본차 수요 중 상당 부분을 흡수하며 전통의 강자인 독일 차 제조업체들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사상 첫 '연간 판매량 1만대' 고지 점령이 확실시되고 있다. 하반기에는 프리미엄 중형 세단 'S60'을 선보이며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도 마련했다. 업계에서는 XC60(SUV), V60(크로스컨트리)에서 S60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60시리즈'가 볼보의 '퀀텀점프(대약진)'를 담보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볼보 판매 실적 '훨훨'… '월 1000대' 클럽 눈앞

10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볼보의 올해 1~9월 누적 판매량은 7974대로 전년 대비 22.5% 늘었다. 월 평균 886대를 판매한 셈이다. 이변이 없는 한 '연간 판매량 1만대' 돌파는 사실상 확정지은 상태다. 이 경우, 국내 시장에서 7년 연속 20%대 고속 성장을 이어가게 된다. 앞서 2016~2018년에는 5206대, 6604대, 8524대의 판매량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XC60'과 'V60'의 높은 수요가 호실적을 적극 견인했다. 볼보 관계자는 "두 모델은 상반기에만 2211대가 판매돼 전체 판매량 중 42.3%를 책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를 통해 젊고 역동적인 브랜드로의 이미지 변신에도 성공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상황은 더욱 긍정적이다. 9월 한 달 판매량은 996대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6.6%나 증가했다. 이는 국내 시장 진출 이래 최대(월 기준) 실적이다. 이대로라면 월 판매량 '1000대 클럽' 가입도 곧 이뤄낼 것으로 관측된다. S60의 경우, 9월에만 403대가 팔려나가며 안정적인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이는 전체 수입차 모델 중 판매량 10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여기에는 잘나가던 '일본차의 몰락'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지난달 일본수입차 내수 판매는 1103대로 지난해 9월(2744대) 대비 59.8% 급감했다. 이는 2009년 8월(973대) 이후 10년여 만에 가장 쪼그라든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S60의 출시 시점이 일본차 불매 시점과 맞물리며 판매량이 빠르게 늘어났다"며 "당분간 일본차 거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월 판매량 1000대' 고지에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볼보, 가격과 A/S 측면에서 경쟁 우위 갖춰

업계에서는 이 같은 볼보의 빠른 성장을 두고 '이유 있는 질주'라는 의견이 나온다. 단순 차량 성능을 제외하더라도 가격, 사후관리(A/S) 등에서 국내 소비자들의 시선을 잡아끌 만한 경쟁 요인을 다수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볼보는 S60 출시 과정에서 국내 판매 가격(4760만~5360만원)을 미국 현지 가격(약 6420만원)보다 1000만원 이상 더 저렴하게 책정했다. 미국에서 추가 옵션으로 파는 운전보조시스템, 사각지대경보시스템 등 안전사양과 고급 오디오(바워스&윌킨스) 시스템도 한국 판매 차량에는 기본 장착했다. 무상 수리 기간도 수입차 중 가장 긴 수준인 5년(또는 10만㎞)을 보장한다.

고객 편의성 향상을 위해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도 병행 중이다. 볼보는 2018년 말 기준 서비스센터 24곳과 워크베이 200개를 운영했다. 하지만 올 연말에는 서비스센터 27개, 워크베이 238개까지 확대한다.

볼보 관계자는 "향후에도 판매 성장과 비슷한 흐름으로 서비스센터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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