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상 앞둔 美, 8개 中업체 '블랙리스트'에…"인권 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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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19-10-0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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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CTV업체 하이크비전 등 中소수민족 인권 침해 연루

  • "美, '국가안보'서 '인권'으로 대중 무역전쟁 전선 확대"

  • 美상무부 "미중 무역협상과 무관"...트럼프 "부분합의 선호 안 해"

미국 정부가 7일(현지시간) 중국과의 고위급 무역협상을 목전에 두고 인권침해를 이유로 중국 감시카메라 관련 업체 8곳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이날 연방 등록 통지서를 통해 "해당 기업들이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등지에서 위구르족·카자흐스탄·기타 무슬림 소수 민족 인권을 침해했다"며 이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린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 상무부는 "특히 이 단체들이 소수 민족에 대한 중국의 탄압, 대량 구금과 첨단기술 감시를 통한 인권침해와 학대에 연루돼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리스트에는 세계 최대 CCTV업체인 하이크비전과 다화테크, 메그비테크 등 감시카메라 업체와 인공지능(AI)업체인 아이플라이테크, 센스타임, 이투테크놀로지 등 모두 8개 업체가 포함됐다.

미국이 인권을 이유로 중국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조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경제전쟁을 새로운 방향으로 이끄는 계기가 될 것으로 봤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등을 블랙리스트에 올릴 때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댄 바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조치가 미·중 무역전쟁의 전선을 확대할 소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이번 조치가 10~1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미국 상무부 대변인은 "중국 기업 블랙리스트 발표는 이번주 열릴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까지 8개 업체 중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은 곳은 없다. 

이처럼 미국 정부는 당분간 인권침해를 명분으로 중국을 거세게 압박할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가 갈수록 거세지는 홍콩 사태에 대해 "인도적 해결책을 원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이 홍콩 시위대를 좋지 않은 방식으로 진압하면 무역협상에 불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중국과 무역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며 "부분적 합의는 선호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스몰딜'이 아닌 '빅딜'을 원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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