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현장에서] 세종시 세자매 성폭행 사건, 누가 사건을 재구성 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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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완 기자
입력 2019-10-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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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시 세자매 성폭행 사건과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등장한 글.

세종시 한 아동보호시설에 입소해 생활하고 있는 세자매. 그 아이들을 둘러싼 성폭(추)행 사건의 진위여부. 이 사건에 대한 주장과 관점이 분분하다. 비전문가들의 임의적 조사에 따른 판단과 주장, 전문가 조사와 경찰의 수사, 결과를 위한 사건의 재구성, 그리고 세자매의 노출. [관련기사, <기획 취재> 세종시 세자매 성폭행 사건, '엇갈린 이견·조작된 진실' 누가 악어의 눈물을 흘렸는가? 1일 보도, <기획-NEWS 추적>세종시 '세자매 성폭행 사건' 비전문가 판단이 '촉발·확대' 2일 보도]

◆ 누가 이 아이들을 노출시켰는가.
신체적으로 피부색이 다르다는 흔적만으로 성폭(추)행 사건으로 단정지었던 아동보호시설이 전문기관에 신고했고, 경찰 수사까지 진행중인 이 사건은 당초 시설 측의 그릇된 선입견과 주장에서 비롯돼 세자매가 노출됐던 것은 아닌지 신중히 살펴봐야 한다.

진술이 오염된 것이 아닌, 잘못된 접근으로 사건 자체가 오염돼 전파된 것은 아닌지 짚어봐야 하는 이유다.

이 사건의 진행 과정을 살펴보면 시설 측에서 지난 4월 말께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해 조사가 진행되면서 경찰 수사가 이뤄졌고, 세 자매 아버지에 대한 수사와 전문기관 등의 조사가 진행됐다. 전문가들은 세자매에 대한 진술을 받고 이 결과를 경찰에 통보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뚜렷한 혐의점이 나타나지 않아 혐의 없음으로 사건을 마무리 지을려고 했던 상황이었다.

사건 진행 과정을 재구성한다면 경찰이 혐의 없음 판단을 내리고, 9월 초부터 언론에서 이 사건을 다루기 시작했다. 이후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글이 등장했던 것이다.

이는 '아버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라는 단정적인 게시글. 친부에 의한 성폭(추)행 사건 자체를 확신하는 것으로 정의로운 수사를 촉구하는 글이다.

시설 측이 아버지로부터 당한 성폭(추)행이 맞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상황에서 반대되는 상황이 나왔고, 시설 측은 이 사건을 외부에 알리면서 진정서와 탄원서를 받기 시작했다. 시설 측이 사건을 확대 시켰던 것이다.
 

사회부/김기완 기자


시설 측 원장은 "국민청원 글을 누가 올린 것인지 모르고, 자신이 올린 것도 아니다"라며 주장하면서도 "아마 직원들이 진정서를 받는 과정에서 동의를 해준 누군가가 올린 것 아니냐"는 추론을 내놨다. 그렇다면 진정서에 동의해준 그 누군가가 시설 측 직원들로부터 어떤 이야기를 듣고 이런 글을 올렸다는 얘기가 된다.

따라서, 직원들이 세자매 사건을 두고 진정서를 받는 등 이 같은 행동에 의문이다. 원장은 이 사건이 외부로 유출될 우려도 고려하지 않고 승인을 했던 것인지, 그렇지 않다면 직원들 스스로 이 사건을 외부로 유출시킨 것인지도 밝혀져야 한다.

이의를 제기하는 절차와 방법이 얼마든지 있음에도 왜 굳이 세자매 사건을 외부로 유출시키면서까지 진정서를 받아야 했었던 것인지 말이다. 특히 무엇을 위해 세자매 아버지를 성폭(추)행범으로 확신하는 것이고, 진정서를 받는 등 여론에 호도했던 것인지도 파악돼야 한다.

굳이 세자매를 동행시키면서까지 근무시간에 직원들이 몰려다니며 정부부처와 관련 기관 등에 알리려했던 이유는 무엇이고, 근무지 이탈 등 매뉴얼왜 지켜지지 않았을까. 세자매의 기억의 조작, 조작된 진실, 그리고 사건의 재구성 '그것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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