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테크] '쉽고·재밌게·소통하라'··· 새로운 주식투자 방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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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19-09-3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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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차 직장인 정찬호씨(32)는 최근 주식에 관심을 가졌지만, 직접 투자하는 것을 포기했다. 일단 시작부터 해보라는 주위의 조언에 인근 증권사 지점을 찾아 계좌는 만들었지만, 집에 돌아와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설치한 후 첫 화면부터 장벽에 부딪혔다. 복잡한 화면과 불편한 사용자인터페이스(UI)에 당혹감을 느낀 것이다. 증권사 리포트와 언론 기사, 투자자 커뮤니티를 통해 쏟아지는 방대한 투자 관련 정보들은 두통을 유발할 지경이다.

주식투자에 관심은 있지만 접근성 때문에 포기하는 투자자들은 정씨 외에도 많다. 20~60대 금융소비자 5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65%가 필요한 금융상품에 접근하지 못하고 가입이 좌절되는 ‘금융소외’ 현상을 경험했다. 특히 주식과 펀드 등 투자성 상품에서 금융소외를 경험한 사람은 전체의 67.7%로 가장 많았다.

그러자 증권사들은 높은 문턱 때문에 주식 투자를 망설이는 금융 소비자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초보 투자자를 위해 핵심적인 정보를 담은 사용자 친화적 인터페이스의 투자정보 앱, 사용자끼리 겨루는 모바일 모의투자 게임 등을 출시한 것이다. 유튜브 등을 활용해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콘텐츠를 제공하기도 한다. ‘쉽고·재밌게·소통하기’를 내세운 요즘 증권사들의 주식투자 방정식을 살펴봤다.

◆초보자 위한 젊은 감각의 투자정보 앱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주식 초보자와 젊은 투자자를 위한 투자정보앱 ‘스텝스’(STEPS)를 출시해 서비스 중이다. 기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핵심 서비스를 직관적인 카드형 UI에 담았다.

종목 탐색 시 업종, 키워드, 체크포인트 등 사용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주식 종목을 정렬하고 필터링이 가능하도록 설정해 편의성을 높였다. 뉴스 코너에서도 최신 투자 트렌드를 반영한 키워드를 제공해 사용자들이 시장 동향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복잡한 기능을 간소화하면서도 중요한 투자 정보는 빠뜨리지 않았다. 개인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글로벌 투자정보 콘텐츠를 제공한다. 11개 상품 정보와 13개국의 종목정보를 한 번에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가치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기업의 친환경 정책,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등 비재무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고객 맞춤형 서비스도 장점이다.

'직접 검색'부터 시장의 이슈를 반영한 '트렌드 검색'까지 다양한 검색 기능을 통해 투자자에게 새로운 투자 종목과 연관 상품 정보를 제공한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이 검색한 키워드와 유사한 종목을 자동 추천하기도 한다. 위치 정보를 활용해 지역별 부동산 시세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도 있다.


 

[그래픽=유안타증권]

◆주식 수익률 대결하는 모바일 게임 

모바일 게임의 형식을 빌린 이색 앱도 출시됐다. 유안타증권은 주식 투자에 모바일 게임의 요소를 결합한 신개념 플랫폼인 ‘티레이더 배틀’을 9월 3일 출시했다.

모의 주식투자 대회에 모바일 게임 요소인 캐릭터와 아이템, 포인트 시스템을 더했다. 게임 결과에 따라 포인트를 획득하면 본인의 아바타로 설정된 캐릭터를 꾸미고, 게임 내에서 활용 가능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일정 기간 내 수익률을 겨루는 기존 증권사 실전투자대회와 달리 24시간 언제라도 원하는 조건에 따라 참여자끼리 대결을 벌일 수 있다. 게임에서 우승하면 최대 20만원의 현금 쿠폰과 내년 3월 열리는 ‘파이널 라운드’ 티켓을 받는다.

게임에 참여하려면 유안타 증권 위탁 계좌가 필요하지만 계좌가 없더라도 여러 부가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게임 참여자들의 수익률 랭킹과 등급을 확인하고, 상위 순위에 오른 참여자의 포트폴리오 구성도 확인할 수 있다. 커뮤니티 기능을 통해 회원들 간 소통도 지원한다.

티레이더 배틀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지난 27일 기준 1만3000건이다. 총 회원 가입 수는 3100명이며 출시 후 개설된 모의 주식투자 대결은 480건이다. 출시한 지 한달이 채 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유안타 증권도 향후 개설 가능한 게임 종류를 늘려갈 계획이다.

전진호 유안타증권 디지털솔루션본부장은 “주식도 게임처럼 재미있게 할 수 없을까 하는 고민에서 출발해 인기있는 모바일 게임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기획했다”며 “앞으로 해외주식, 파생상품 등으로 게임 종류를 확대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를 통한 소통은 이미 대세

유튜브를 활용해 투자정보를 제공하고 마케팅에 활용하는 증권사도 늘고 있다.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사 중 메리츠종금증권을 제외한 미래에셋,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대신증권, 키움증권의 9개 증권사가 공식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가장 활발하게 유튜브를 이용하는 증권사로 키움증권과 KB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이 꼽힌다. 키움증권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서상영의 투자전략’ ‘이진우 소장의 마켓리더’ ‘주린이의 주식이야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구독자 수도 2만9700여명으로 상당히 많다. 현장 지점이 없는 키움증권의 경우 유튜브 외에도 팟캐스트, 자체 증권방송 채널 등으로 투자자와의 소통을 모색하고 있다.

KB증권은 ‘지금 키워야 할 세금지식’ ‘금융훈민정음’ ‘지식비타민’ 등 다양한 재테크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하나금융투자는 매일 아침 진행되는 리서치센터의 회의를 실시간으로 중계하고 있다.

약 30명의 애널리스트들이 참석해 직접 작성한 리포트를 요약 설명한다. 이외에도 애널리스트들이 직접 출연하는 '베스트 애널리스트와의 대화' 등을 통해 투자자와 직접 소통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유튜브롤 통해 정보를 얻는 이용자들이 급격하게 늘며 증권사들도 이를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고심 중”이라며 “이를 통해 주식 투자를 어렵게만 생각하는 투자자들도 많은 도움을 얻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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