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구충제 암세포 억제 효능 가능성 있다? 어떻게? #니클로사마이드 #펜벤다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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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9-09-27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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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정석 교수 "구충제의 작용원리 특성상 암세포에 같은 작용할 가능성 있다"

최근 강아지 구충제로 말기 암을 완치했다고 주장하는 외국인 남성이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이 남성의 사례는 암 환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졌고, 강아지 구충제 품절 현상까지 발생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재 암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진 강아지 구충제 ‘펜벤다졸’은 사람을 대상으로 효능·효과를 평가하는 임상시험을 하지 않은 물질”이라며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에 복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판단한 말기 암 환자들은 지푸라기를 잡는다는 심정으로 ‘강아지 구충제’ 복용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 폐암 투병 중인 개그맨 김철민도 지난 24일 “저한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모험 한번 해볼까 한다”며 강아지 구충제 복용 시도 의사를 밝혔다.

전문가 대부분이 강아지 구충제 복용자제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구충제가 암세포를 억제한다는 효능이 있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남정석 광주과학기술원(GIST) 생명과학부 교수는 지난 25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구충제가 암세포를 억제한다는 효능에 대해선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구충제 ‘니클로사마이드’의 항암연구를 주도한 남 교수는 “직접 연구한 니클로사마이드 성분과 최근 언급된 ‘펜벤다졸’ 성분은 다르지만, 구충제가 암세포 억제 효능이 있다고 추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 교수는 구충제의 작용원리 특성상 암세포에 대해선 같은 작용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을 근거로 제시했다. 다만 그는 “반드시 임상시험을 거쳐 효능과 안전성이 확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복용자제’ 권고에도 김철민 등 암 환자들이 강아지 구충제를 찾는 것에 대해 “안전성, 유효성이 전혀 입증 안 됐는데 위험한 행동을 왜 하느냐”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솔직히 말기 암 환자들이 못 해볼 것이 뭐가 있겠느냐”라며 “얼마나 간절하면 저런 결심을 하겠느냐. 구충제를 먹으라고 강요는 못 하지만 효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목소리를 냈다.
 

[사진=김철민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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