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정용진의 ‘한국판 아마존고’ 실현된 이마트24, QR코드 찍고 쓱 나오면 ‘결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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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석유선 기자
입력 2019-09-26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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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치마킹한 美 아마존고보다 결제 소요시간 절반 수준

  • 매대서 집어든 상품, 다른 사람에게 건네면 자동결제 '주의'

국내 최초 '자동결제 셀프매장' 이마트24 DC점에서 물건을 구매하려면 SSG페이 앱을 통해 QR코드를 생성해야 게이트를 통과하고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사진=석유선 기자 stone@ajunews.com]


지난해 3월 한 외국매장에서 셀프계산대를 시현해 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SNS에 스스로를 ‘#촌놈’이라 칭했다.

하지만 정용진 부회장은 이제 더이상 촌놈이 아니게 됐다. 미국의 아마존고보다 오히려 더 진화한 ‘한국판 아마존고’를 편의점 이마트24에 구현, 오는 30일 일반인들에게 공개한다.

25일 김포 한강신도시 장기동 소재 신세계아이앤씨(신세계I&C) 데이터센터(DC) 1층 이마트24 매장을 찾았다. 이곳이 바로 정 부회장이 꿈꾸던 국내 최초 ‘자동결제 셀프매장’이 현실화된 곳이다. 자동결제 기술은 ‘저스트 워크 아웃(Just Walk Out)’으로 명명됐다. 물건을 산 뒤 그냥 걸어서 나오면 된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컴퓨터 비전·클라우드 기반 POS 등 다양한 리테일테크가 총동원 됐다.
 

'한국판 아마존고’를 구현한 신세계아이앤씨 관계자가 25일 김포시 장기동 편의점 이마트24 DC점에서 자동결제로 상품을 구매한 뒤 게이트를 유유히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석유선 기자]


저스트 워크 아웃이 적용된 45㎡(약 14평) 규모의 이마트24 DC점 외관은 일반 편의점과 대동소이했다. 다만 이마트24 간판에 @Self가 따라붙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오피스빌딩 로비에서 흔히 보던 출입 게이트가 하나 더 나온다. 사원출입증 없이 게이트 통과가 안되듯, 이곳도 ‘SSG페이 QR코드’ 없이는 출입이 힘들다.

언뜻 봐선 복잡해보이지만, 신세계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SSG페이 앱만 깔면 된다. SSG페이 앱에 체크·신용카드 등록 후 생성된 QR코드를 게이트 센서에 찍으면 문이 열린다. 이후 편의점에서 자유롭게 상품을 골라담고 게이트를 그냥 쓱 통과해 나오면 된다. 결제는 이미 끝났다. 자세한 구매내역은 SSS페이 앱에서 전자영수증으로 확인하면 된다. 이마트24는 이런 매장을 ‘저스트 픽 앤 아웃(Just Pick & Out)’으로 명명했다.
 

'저스트 픽 앤 아웃'으로 명명된 자동결제 셀프매장 이마트2 DC점에는 31대의 카메라가 소비자의 동선과 상품이동을 인지해 자동결제를 구현한다. 컴퓨터 비전(Computer Vision), 딥러닝(Deep Learning) 기반 AI(인공지능) 기술 등이 적용됐다. [사진=석유선 기자]

자동결제는 점포 천장에 촘촘하게 설치된 31대의 카메라가 고객의 동선과 상품 이동을 추적하고, 상품 진열대 아래 설치된 센서가 무게의 변화를 읽어내 이뤄진다. 매대에서 15g 이상의 상품이 빠지면, 센서가 이를 팔린 것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신세계아이앤씨 관계자는 “매장 내에서 음료수나 과자를 취식 후 버리고 나오거나, 주머니에 상품을 숨겨도 게이트를 나서면 바로 결제가 된다”고 말했다. 다만 테스트매장이라 주의점도 있다. 처음 손에 쥔 상품을 다른 자리에 놓거나, 쇼핑 도중 다른 사람에게 상품을 건네면 자동결제될 수 있다.

이곳은 미국의 아마존고를 벤치마킹했지만, 오히려 더 나은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고는 비전 인식 카메라가 100여대가 넘지만, 신세계는 30여대로 구현했다. 결제도 아마존고는 최대 10분이 소요되지만, 이마트24에선 5분을 넘기지 않는다.

다만 아직은 테스트매장이라 100% 무인점포는 아니다. 물품 진열과 매장 청소가 필요하고, 환불 시에도 직원의 손을 거쳐야 한다. 담배의 경우, 매장 내 스마트 밴딩머신을 통해 구매가능하다. 이 경우에도 직원의 인증이 필요하다. 주류도 대면 판매가 원칙이라 이곳에선 아예 없다.

편의점 후발주자인 이마트24는 자동결제 셀프매장을 통해 야간시간대 운영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3無 정책에 따라 24시간 운영을 강제하지 않는데, 셀프매장이 상용화 되면 가맹점주에게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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