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인수전 후보 해부③] 국내 사모펀드 KCGI...인수전 성공 SI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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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19-09-24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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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략적투자자 공개하지 않은 강성부 펀드, SI 접촉 중

  • -뱅커스트릿 외국 자본, 한진그룹과의 소송전 걸림돌 우려

전략적투자자(SI)를 공개하지 않은 행동주의 사모펀드 강성부펀드(KCGI)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채권단이 재무적투자자(FI) 단독 인수를 불허한 상황이어서 SI가 누구냐에 따라 인수전 판세가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KCGI의 '기업 사냥꾼' 이미지와 한진그룹과의 소송전, FI로 손잡은 뱅커스트릿의 외국계 자본 구성은 SI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마감된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 컨소시엄 형태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뱅커스트릿과 강성부펀드가 대기업을 SI로 끌어들이기 위해 접촉 중이다.

◇막판 손잡을 '숨은 기업' 전략적투자자(SI) 변수

KCGI와 손을 잡은 SI는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KCGI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꾸준히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FI 단독 인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무게감 있는 SI에 따라 흥행 여부가 결정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KCGI는 그동안 '기업 사냥꾼' 오해로 항공업 진출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받아왔다. 이로 인해 상징성 있는 대기업에 손을 내밀 것이란 가능성이 커졌다. KCGI가 뱅커스트릿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배경에도 뱅커스트릿이 가진 항공 전후방 산업과의 네트워크가 크게 작용했다.

KCGI 컨소시엄은 뱅커스트릿이 가진 네크워크를 통해 글로벌 물류, 항공기 리스 등 관련 산업의 파트너를 출자자(LP)로 모집했다. 뱅커스트릿이 해외 유니콘 벤처기업들과의 관계도 형성하고 있어 재무적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란 판단이다. 아울러 뱅커스트릿은 인수전을 위해 글로벌 IB(투자은행) 전문가 출신이자 M&A(인수합병)전문가인 신동기 전 이랜드 CFO(최고재무관리자)를 부회장으로 영입했다.

◇뱅커스트릿 외국 자본·한진그룹 소송전 향후 걸림돌되나?

다만 뱅커스트릿의 외국계 자본은 향후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지난해 2월 출범한 뱅커스트릿은 홍콩에셋매니지먼트(HKAM)회장을 지낸 케인 양 회장과 한국종합금융, 우리은행, 흥국생명 등에서 자산운용을 담당했던 이병주 대표 2인이 공동 설립했다.

뱅커스트릿은 국내 LP뿐만 아닌 해외 LP에서도 출자를 받았다. 채권단은 외국 자본의 인수를 허가하지 않은 상태다. 법으로도 막혀있다. 인수전에서 막판 자금 출처에 대한 검증절차도 이뤄질 수 있다. 이에 대해 KCGI 측은 “외국인 투자자 제한 규정에 맞춰 최대 30%가 넘지 않는 비율로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KCGI가 한진그룹과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점도 SI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KCGI는 지난해 11월 한진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지주사 한진칼 지분 9%를 확보해 단숨에 2대주주에 오르면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한진그룹 측에 강력한 주주 목소리를 내면서 한진칼 경영권 찬탈 의혹을 받아왔다. 지난 16일 KCGI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석태수 대표이사와 전현직 사외이사 3명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소장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KCGI가 주주권을 행사한 이력은 이번 인수전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슈를 만들어 LP를 모집하기 위한 전략인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을 완주하려는 전략인지 SI 입장에서도 판단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 = 아시아나항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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