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편의점 혼밥족과 도시락 한끼…“스타벅스보다 싸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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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19-09-1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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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로 광화문 일대 오피스타운 편의점 점심시간 ‘북적’

  • 일반 식당대비 절반가격, 대기시간 등 절약해 ‘일석이조’

 

18일 서울 종로구 세븐일레븐 종로인사점을 찾은 소비자들이 도시락을 고르고 있다. [사진=조아라 기자]


18일 정오, 서울 종로구 세븐일레븐 종로인사점에서 편의점 도시락으로 점심 한끼를 간단히 해결하려는 ‘혼밥족(혼자 밥 먹는 사람)’들과 식사를 함께 했다.

세븐일레븐의 베스트셀러 메뉴 중 하나인 ‘도시락의 정석-바싹불고기’를 골랐다. 이 도시락 정가는 4300원이지만,  SKT 통신사 멤버십 할인을 받으면 3900원 구매할 수 있다. 4100원에 판매 중인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톨(tall) 사이즈보다 저렴하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에서도 일단 합격점이다.  ‘바싹 불고기’라는 이름에 걸맞게 고기양도 푸짐했다. 불고기는 식사를 마칠 때까지 즐기기에 충분한 양이었다.

또한 수분 없이 바싹 익힌 ‘바싹 불고기’는 국물이 흘러 내리지 않아 식사를 급하게 하는 경우 불편함이 작다. 반면 메인 반찬 외 다른 반찬은 비교적 양이 적어 아쉬움이 남았다. 특히 고기와 함께 곁들어 먹는 김치의 양이 적었다.

이처럼 편의점 도시락의 가성비에 매력을 느끼는 건 혼밥족들도 마찬가지였다. 광화문 인근 편의점 GS25에서 직장인 김현지씨(30대·여·가명)는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도시락으로 식사를 해결하기도 한다”며 “편의점 도시락을 이용하면 평소에 점심 식사비용으로 쓰는 금액의 절반 정도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소비자 중에서는 김치의 양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세븐일레븐에서 만난 최주형씨(50대·남·가명)는 “편의점 도시락이 푸짐하게 잘 나오는 편이지만 김치는 항상 양이 부족하다”며 아쉬워했다. 최씨는 이날 도시락 옆에 진열된 김치를 추가 구매를 고심하는 눈치였다.

편의점 도시락은 기호에 따라 전자레인지에 데워먹기도 하는데 이점이 도시락 혼밥족에겐 난제다. 보통 밥이나 고기류는 따뜻하게 나물 반찬은 차게 각각 먹는데, 모든 반찬이 하나의 용기에 담겨있으니 어떤 선택을 해도 완벽한 한끼로는 부족한 노릇이다.

 

18일 점심식사를 위해 서울 종로구 세븐일레븐 종로인사점에서 구매한 '도시락의 정석-바싹불고기' 도시락이다.[사진=조아라 기자]


무엇보다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점이 혼밥족이 편의점 도시락을 찾는 이유 중 하나다. 직장인들의 평균 점심시간은 1시간 내외. 회사에서 식당까지 이동, 대기시간까지 고려하면 오롯이 식사시간은 30분에 불과하다.

반면 편의점 도시락은 대기할 필요가 없어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실제 이날 세븐일레븐에서 도시락을 골라 결제한 뒤, 전자레인지에 데워먹기까지 10분이 채 안걸렸다.

세븐일레븐에서 만난 대학생 윤범준씨(23·남·서울 서대문구)는 “토익학원에서 수업이 끝나고 스터디 시작 전까지 짧은 시간 동안 식사를 끝내야 해 편의점을 자주 찾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날 윤씨는 설렁탕 컵밥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일부 직장인들은 밥을 먹으며 편하게 업무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편의점 도시락을 선호한다. 이종태씨(29·남·경기도 파주)는 “차 안에서 일하면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근 나왔다는 이씨는 세븐일레븐에서 구매한 도시락을 전자레인지에 데워 다시 포장해 갔다.

이런 혼밥족들의 호응에 힘입어, 편의점 도시락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4사 모두 올해 1,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급신장했다. 특히 후발주자인 이마트24는 매년 꾸준히 신장세를 이어간 터라, 편의점 도시락 매출이 작년 2분기 대비 올해는 84.7%나 늘었다. 

 

편의점 4사의 2019년 1·2분기별 편의점 도시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일제히 늘었다. [자료=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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