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 음식, 한중러 각양각색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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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19-09-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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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베트남에서는 월병 인기

  • 스타벅스·오레오 등 글로벌 브랜드도 월병 출시


오레오에서 출시한 월병 [사진=오레오 홈페이지]




국내에도 다양한 국적의 소비자가 늘면서 다른 나라의 명절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중국 중추절의 경우 해당 기간 한국을 방문하는 단체 관광객으로 인해 국내 면세점이 특수를 누리기도 한다.

우리나라 추석과 같은 명절인 증국 ‘중추절’은 오는 13일부터 사흘간 이어진다. 이 기간 중국인들은 월병(月饼)을 즐겨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추절을 월병제란 별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코트라 광저우 무역관이 전한 현지 소식에 따르면 월병(185g)은 개당 무려 700칼로리에 달한다. 열량이 높기 때문에 중국 남방 사람들은 칼로 조각내서 포크로 나눠 먹는다. 고급 월병 선물세트에는 포크와 나이프가 있는 이유다.

월병은 명절상품으로, 판매 기간이 한 달 채 되지 않는다. 중추절 전에는 대형마트에서 50위안 가량에 판매됐다면, 중추절 이후에는 5분의 1수준인 약 10위안까지 가격이 내려간다는 것이다.

짧은 기간에 판매량을 올려야 하는 만큼, 현대에 와서는 과일, 견과류, 술, 초콜릿 등 다양한 맛의 월병이 등장했다.

최근 새로운 맛을 추구하는 중국 젊은이들은 월병 안에 반찬을 넣어서 먹기도 한다고 무역관은 전했다. 피단(皮蛋)이라는 삭힌 오리 알이나, 매콤한 소고기(香辣牛肉)를 넣기도 한다.

유통기간이 단 하루인 가재 맛도 몇 년째 유행 중이다. 한 개에 10위안 정도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맛도 좋기 때문이라고 한다.

 

스타벅스 홍콩이 출시한 월병 세트. 대만 등에서 판매했다. [사진=스타벅스 홍콩 ]



코트라에 따르면 베트남도 중국의 중추절, 한국의 추석과 같은 날인 음력 8월15일에 ‘뗏쭝투(Tet Trung Thu)'를 보낸다. 베트남에서 ’뗏쭝투‘는 음력 설 다음으로 가장 큰 명절이다.

역시 뗏쭝투에 월병을 먹는 풍습이 있어 현지 제과업체들은 다양한 디자인과 포장의 월병을 출시한다. 명절 기간, 하노이의 인파가 많은 거리나 쇼핑센터 주변에 많은 월병 가판대가 들어서며 현지 브랜드들이 월병 제품을 전시·판매한다.

최근 베트남 소비자는 공장에서 대량 생산한 월병 제품보다 소규모 사업자가 소량 생산하는 수제 월병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신선하고 단 맛이 덜하며, 방부제를 첨가하지 않기 때문에 건강상 더 좋다는 이유에서다.

수제 월병은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주로 판매한다. 2017년 8월 기준 현지 언론 VOV에 따르면 수제 월병의 개당 가격은 5만~8만동(약 2~3.5달러)다. 현지 대형 마트에서 판매하는 기성 월병 제품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러시아의 추석 명절은 ‘성 드미트리 토요일’이다. 매년 11월 8일 직전 마지막 토요일이다. 햇곡식과 햇과일로 만든 음식을 주로 먹는다. 그 해 수확한 햇곡식으로 담근 보드카를 곁들이기도 한다.

최근 들어서는 추수감사절 성격이 짙어지면서 일부 지방에서만 즐기는 날로 점차 사라졌다. 교회 등을 중심으로 성 드리트리 토요일을 다시 부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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