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건국 70주년' 앞두고 불안감 드러낸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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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9-09-1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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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건국 70주년 기념 행사 준비와 함께 흔들린 민심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겉으론 사상 최대 규모의 군사 퍼레이드(열병식)를 준비하고, 기념주화를 찍어내는 등 지도부의 위상 세우기에 여념이 없어 보이지만, 그 어느 때보다 보안에 신경을 쓰며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 

중국은 주요 행사가 있을 때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언론 등을 통제하며 보안 강도를 높이곤 한다. 이번 국경절 행사를 앞둔 중국의 통제는 한층 높은 수준의 보안을 펼치고 있다. 베이징(北京)시 당국은 국경절을 두 달여 앞두고 외국인의 중국 비자 정보, 입·출국 기록, 입국 후 체류기록 등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또 베이징 주요 상점 내 칼, 과도, 석유통 등 무기가 될 수 있는 제품의 판매도 금지됐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전보다 강화된 중국의 보안 상황에 대해 “중국 지도부가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분석했다. 학자인 류타오(刘涛)도 “중국 당국이 두려움에 처해 있음을 보여준다. 점점 커져가는 사회적 갈등이 주목 받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라며 “홍콩시위, 심각한 경제 침체 등 불안정한 민심을 이번 열병식을 통해 수습하고 권력 강화에 속도를 내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충칭(重庆) 출신의 운동가 쉬완핑(许万平)은 중국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군사 퍼레이드는 국가의 강력함을 보여주는 행사다. 하지만 이번 행사는 통제 강화가 목적인 듯하다”며 “이는 무의미한 행사가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중국은 1949년 10월 1일 마오쩌둥(毛澤東)의 “오늘 중화인민공화국과 중앙인민정부가 수립됐다”는 천안문 선언 이후 70년 동안 앞만 보며 달려왔다. 그 결과 세계 최대 경제국 미국과 함께 주요 2개국(G2)의 자리까지 위상이 높아졌고, 이젠 미국을 뛰어넘겠다고 외치고 있다.

통제와 억압을 앞세운 중국 지도부의 고집이 전례 없는 위기를 만들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런데도 중국은 더 강한 통제와 억압을 통해  지도부의 위상을 보여주며 위기를 극복하려 하고 있다.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질 ‘제70주년 국경절 열병식’은 위기 극복 해결책이 아니라 오히려 ‘독(毒)’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2018년 10월 1일 중국 국경절 행사 장면. [사진=신화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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