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재 미니칼럼-短] 두 개의 태풍, 그 후…링링과 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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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획에디터·부국장
입력 2019-09-0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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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 교회 첨탑 철거하고 공수처 설치해야


기록적인 강풍을 몰고 온 제13호 태풍 링링이 한반도에 큰 상처를 남기고 지나갔다. 사망자 3명에 부상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시설물 피해 건수도 3천600곳을 넘었다.

8일 오전 집 근처 호수공원에는 그 아픔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옮겨 심은 지 몇 년 안된 소나무는 얕은 뿌리를 훤히 드러낸 채 누워 신음하고 있었다.(아래 사진)​

위풍당당, 굳건히 호숫가를 지키고 있던 수양버들은 허리가 잘려 애처로왔고(아래 사진)
 

쓰러진 어린 전나무들도 적지 않았다.(아래 사진)
 

 

동네 아파트 지붕 기와는 산산조각, 이웃 집 유리창문도 와장창 깨졌다.

링링은 지나갔지만 ‘조국 태풍’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우여곡절 끝에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 이후 그 강풍의 기세는 다소 주춤한 상황. 하지만 그 후폭풍이 얼마나, 어디까지 미칠 지 예측하기 쉽지 않다. 그래도 결국은 지나간다.

진짜 태풍이든, 정국에 몰아닥친 태풍이든 ‘지나간 이후’가 중요하다. 언젠가 또 올 태풍을 대비해 나무와 가로등, 신호등, 간판을 꼼꼼히 고정해 놓아야 한다. 쓰러진 교회 첨탑이 불법이라면, 강풍에 흉기로 돌변하는 전국 각지의 불법 건축물, 시설물을 일제 점검해야 한다. 높이 6m 이상 교회 첨탑은 모두 건축법 위반이다. 교회 첨탑에 사람이 죽거나 다치는 건 결코 '주님의 뜻'이 아니리라.  
 

[제13호 태풍 '링링'이 중부지방을 강타한 7일 오후 서울 도봉구 창동역 인근에서 교회 첨탑이 강풍에 쓰러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이후'도 지나간 뒤가 중요하다. 소를 잃었거나 잃을뻔했다면 반드시 외양간을 고쳐야 한다. 교육부는 고위공직자·국회의원 자녀들의 의심스러운 스펙 세습과 입시 부정 의혹, 사학재단 비리를 샅샅이 조사하고, 금융당국은 이들의 사모펀드 투자를 전방위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그 다음 수사는 검찰보다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를 설치해 맡기자. 왜? 전·현직 고위검사들도 그 대상이니까. 공수처를 꼭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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