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 마윈도 꽂힌 AI유니콘 메그비…제1호 AI 상장사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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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9-0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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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증시 IPO 신청…기업가치 약 800억 위안

중국 간판 인공지능(AI) 유니콘 기업인 쾅스과기(曠視科, 메그비)가 '중국 제1호 인공지능(AI) 전문 상장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쾅스과기가 지난달 말 홍콩 증권거래소에 IPO 신청서를 제출하면서다.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쾅스과기는 지난달 25일 IPO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차등의결주를 발행할 계획을 밝혔다. 차등의결주는 기업 최대주주나 경영진에 보유 지분율보다 많은 의결권을 행사토록 하는 것으로, 홍콩증권거래소는 지난해 상장제도를 손질해 차등의결주 발행을 허용했다.

2011년 중국 명문 칭화대학교 공학도인 인치(印奇), 탕원빈(唐文斌), 양무(楊沐) 3명이 베이징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촌에서 창업했다.  중국 최대 PC그룹인 레노버 산하 인큐베이터에서 안면인식 기술로 시작한 쾅스과기는 오늘날 중국 AI 영역에서 상탕과기(商湯科技·센스타임), 이투과기(依圖科技·이투)와 윈충과기(云從科技 클라우드워크)와 함께 컴퓨터 비전(CV) 업계의 '네 마리 작은 용'이라 불린다. 컴퓨터 비전은 컴퓨터가 인간의 눈처럼 대상을 인식하는 기술로, AI의 핵심 기술 중 하나다.

미국 경제 월간지인 패스트컴퍼니(Fast Company)에서 발표한 '가장 혁신적인 기업 50'에 쾅스과기는 이름을 올렸다.  또 쾅스과기에서 개발한 핵심 안면인식 기술은 2017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발행하는 기술분석 잡지 'MIT테크놀러지리뷰'가 꼽은 10대 획기적 기술에 포함되기도 했다. 

지난 2015년 마윈 알리바바 회장도 쾅스과기 기술력에 꽂혀 거액을 투자했다. 현재 앤트파이낸셜, 타오바오몰 등 알리바바그룹 계열사는 쾅스과기 지분 약 3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쾅스과기에 투자금도 몰려들었다. IPO 신청서에 따르면 쾅스과기는 지난 12차례에 걸쳐 모두 13억4900만 달러(약 1조6000억원) 자금조달했다. 현재 기업가치는 800억 위안(약 13조4000억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쾅스과기 업무는 CV 기술에 기반한 스마트사물인터넷(AIoT)이다. 크게 ▲개인▲도시▲기업 공급체인 AIoT로 나뉜다. 이중 도시 AIoT, 일종의 스마트도시 솔루션 사업이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알리바바는 물론, 화웨이 레노버 오포 샤오미 등이 주요 고객이며 중국 공안부, 국가세무총국 등 중국 정부기관과도 협력하고 있다. 앞서 2017년 알리바바가 KFC 매장에서 선보인 안면인식 기술 역시 쾅스과기의 '작품'이다. 

쾅스과기의 사업 성장세에 매출도 빠르게 늘고 있지만 나날이 늘어나는 적자는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쾅스과기의 2016~2018년 매출은 각각 6700만, 3억1320만, 14억2690만 위안으로 연평균 증가율이 358.8%에 달했다. 올 상반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11% 늘어난 9억4900만 위안이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적자는 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2016~2018년 적자가 3억4290만, 7억5900만, 33억5100만 위안이었다. 올 상반기 적자액은 52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0% 이상 불어난 것. 

이에 대해 쾅스과기 측은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6~2018년 3년간 쾅스과기는 R&D에 각각 7820만, 2억500만, 6억1300만 위안을 투입했다. 매출 대비 R&D 투자비율은 각각 115.3%, 65.6%, 43%였다. 올 상반기 R&D 투자액도 4억6800만 위안으로, 거의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시장은 쾅스과기의 홍콩증시 상장으로 상탕과기 등 다른 중국 AI기업들의 상장도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한편 중상(中商)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 중국 AI 시장 규모는 238억2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56.6% 늘었다. 업계는 2020년 500억 위안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AI유니콘 메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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