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GGGF] 김기웅 심플프로젝트 대표 “공유주방 미래 타깃은 디지털 네이티브 창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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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19-09-0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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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쿡’ ICT 규제 샌드박스 통과한 민간 첫 공유주방 시범사업자

 

4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11회 GGGF 네번째 세션에서 김기웅 심플프로젝트컴퍼니 대표가 ‘주방, 그 이상을 공유하다’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공유주방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디지털 네이티브다. 공유주방은 온라인에서 소비자를 만나고, 음식을 만들고 파는 모든 과정을 디지털화, 온라인화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타깃은 디지털을 잘 활용해 돈을 벌 수 있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신규 창업자다.”

김기웅 심플프로젝트컴퍼니 대표는 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휴먼 센터드(Human-Centered) AI와 인더스트리 4.0’이란 주제로 열린 ‘제11회 착한 성장, 좋은 일자리 글로벌포럼(2019 GGGF)’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디지털 네이티브는 인터넷과 함께 자라, 소셜미디어를 사용하고 온라인 구매를 주로 하는 세대를 말한다. 특정 세대로 국한하지는 않지만 대체로 1980년대 이후에 태어난 밀레니얼과 Z세대가 해당한다.

심플프로젝트컴퍼니는 국내 첫 공유주방 ‘위쿡(WECOOK)’을 운영한다. 공유주방이란 사업자가 설비투자 없이 사업을 시작 또는 확장할 수 있는, 식음료(F&B) 특화 업무 공간을 말한다.

월 임차료를 내고, 약 5~10평 규모의 공간을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개별주방과 달리 공유주방은 사용하고자 하는 시간만큼 비용을 지불한다. 넓은 공간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설비와 시설을 공유해 사용한다. 푸드트럭 운영자나, 연구개발(R&D)팀 등에 적합한 형태다.

위쿡은 지난 7월11일 또 하나의 ‘처음’ 타이틀을 추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가 주관하는 ‘ICT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민간에서 처음으로 공유주방 관련 규제를 풀어냈다.

김기웅 대표는 “공유주방이 왜 성장하는가. 배경이 가장 중요하다. 소비자 구매패턴은 빠르게 온라인화하고 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생선이나 과일 등은 직접 보고 구매하는 것을 당연시했는데,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신선식품을 사 먹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가 온라인 구매를 하니까 전통적인 주요 상권이나 매장 입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소스나 볶음밥 등을 만들고 사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그 제품을 바로 쇼핑할 수 있는 시대다. 온라인에서 제품을 알리면 결제로 이뤄진다”며 “다만 제조는 오프라인에서 해야 한다. 공유주방은 온·오프라인 유통, 오프라인 제조 이 같은 형태를 갖췄기 때문에 성장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공유주방이 4차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란 가능성을 인정받은 셈이다. 공유주방은 기존 슈퍼마켓, 레스토랑에서 ‘온라인 식품구매, 배달음식’으로의 최근 소비자 구매방식 변화와 밀접한 연관을 가진다.

위쿡은 규제 샌드박스 공유주방 시범사업자로 최종 선정됐기 때문에 앞으로 1개 사업장(공유주방)에 복수의 영업신고를 할 수 있다. 공유주방에서 생산하는 제품에 한해 서울 내에서 B2B 판매도 가능하게 됐다.

기존에는 1개 사업장에서 1개 사업자만 영업신고를 할 수 있었다. 또 즉석식품제조가공업의 경우 B2B(기업 간 거래)는 할 수 없고, 소비자 대상(B2C) 판매만 가능했다.

공유주방은 온라인 구매자뿐만 아니라, 예비 창업자의 비용부담도 덜어준다. 중소벤처기업부 등의 통계를 바탕으로 창업형태별 평균 투자비용을 비교해보면 숙박 및 음식점업은 9232만4000원, 프랜차이즈(부동산 관련비 미포함)는 1억 1155만8000원이 든다. 위쿡은 공간 임대료에 운영비를 포함해 23분의 1 수준인 400만원 정도로 창업을 할 수 있다.

2016년 6월 파일럿 키친을 연 이후 위쿡에 등록한 푸드메이커 팀은 누적 500팀 이상에 달한다. 서울 중심으로 △제조형 공유주방△식당형 공유주방△배달형 공유주방△유통채널망 등의 형태를 구축하고 있다. 총 17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식당형 공유주방은 삼성동, 북촌 재동, 제주애월에 문을 열었다. ‘부타이’, ‘아르크’, ‘단상’ 등의 브랜드가 이곳에서 탄생했다. 서울 강남 신사동에 문을 연 배달형 공유주방에서는 10개 브랜드가 영업 중이다. 2, 3호점도 연달아 개장한다.

김 대표는 “지난 한 해만 20만 명이 F&B 시장에 뛰어들고 절반이 망했다. 한 번 실패했을 때는 인생에 정말 타격이 온다”며 과거 도시락배달 가게를 접었던 자신의 경험에 비춰 말했다. 이어 “공유주방은 이미 설비가 다 갖춰져 있어서 여러 번 실패해볼 수도 있다. 실제로 식당을 차리겠다는 사람보다, 온라인 유통을 하겠다는 사람이 급격하게 늘었다”며 “거대한 트렌드 변화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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