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앞둔 메르켈 총리에 편지 보낸 홍콩 시위대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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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9-0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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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켈 총리, 5~7일 방중

  • 홍콩시위 관련 中정부에 우려 전달할지 관심

"도와주세요!"

홍콩 시위대가 5일(현지시각) 중국 방문을 앞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공개적으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3일(현지시각) 독일 현지 빌트지에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서다. 

홍콩 범죄인 인도법(일명 송환법) 반대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을 비롯한 홍콩 민주운동가들은 서한에서 동독 출신으로 당시 공산당 독재를 경험했던 메르켈 총리의 기억을 상기시키며 방중 기간 홍콩인의 자유를 향한 투쟁을 지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중국은 국제법을 준수하지 않고 약속을 거듭어겼다"며 독일은 중국과 거래하는 걸 경계해야 한다"고도 경고했다. 

특히 서한은 메르켈 총리를 향해 방중기간 중국 정부에 홍콩 시위에 대한 우려와 함께 시위대의 다섯 가지 요구사항(송환법 철폐, 시위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 완전한 민주선거, 시위 `폭동`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에 대한 기소 취하)을 전달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1980년대 냉전 종식 전 독일과 유럽이 독재정권에 맞서 싸웠던 용기와 결단력을 보여주길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사진=AP·연합뉴스] 


메르켈 총리는 5일부터 2박 3일간 중국 베이징과 우한을 방문한다. 방중기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만나고 독일·중국 경제자문위원회 회의와 독일·중국 대화포럼에도 참석한다. 우한에선 현지 기업체를 방문하고 화중과기대학교에 공개연설도 예정돼 있다.  

특히 지난 6월 초부터 석달째 이어진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가 세계적 이슈로 부각된 가운데 메르켈 총리가 방중 기간 중국 정부 측에 홍콩 시위와 관련한 입장을 표명할 지 관심이 집중된다.

독일 일간지 테게스 슈피겔은 메르켈 총리가 홍콩 문제를 언급할지 여부가 관심이라며 홍콩 시위와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지는 불확실하다고 봤다. 

신문은 메르켈 총리 방중 수행단에 독일 경제인들이 대거 포함된 데다가 방중 기간 경제 관련 행보가 집중돼 있다며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경제문제에만 집중한다면 시대착오적으로 보일 것이라고도 꼬집었다. 그러면서 메르켈 총리가 우한화중과기대 공개연설에서 홍콩 시위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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