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소 추락 막아라'..아르헨티나 자본통제

윤세미 기자입력 : 2019-09-02 07:52
페소 8월에만 25% 추락..아르헨티나 외환위기 고조
최근 신흥국 위기의 뇌관으로 떠오른 아르헨티나 정부가 외환보유액을 지키고 페소화 가치 추락을 막기 위해 자본통제에 나섰다.

블룹머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는 1일(현지시간) 칙령을 통해 2일부터 연말까지 외화를 매입하거나 외국으로 송금하기 전에 중앙은행의 허가를 받도록 했다.

개인은 한 달에 1만 달러(약 1200만원)까지만 매입하거나 송금할 수 있다. 개인이 자신의 계좌에서 달러를 인출하는 데에는 제한이 없다.

기업이나 법인의 경우 더욱 엄격한 기준이 적용돼 보유를 위해 외화를 매입할 수 없다. 수출 기업들은 벌어들인 외화를 아르헨티나 시장에 곧바로 내다 팔아야 한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이 같은 극약 처방을 내놓은 건 지난달 치러진 대선 예비선거에서 좌파 후보가 중도우파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을 꺾고 승리한 뒤 아르헨티나 외환 위기가 고조되고 있어서다. 

포퓰리즘 정부가 다시 들어설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페소 가치는 지난달에만 25%나 추락했다. 아르헨티나가 단기 부채를 상환하고 페소 추락을 막기 위해 환율 방어에 나서면서 외환보유액도 급감하고 있다. 지난달 29~30일에만 30억 달러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대로라면 150억 달러에 불과한 아르헨티나의 순외환보유액이 바닥날 위험이 있다. 

지난달 28일 아르헨티나는 1010억 달러 규모의 채무 만기 연장을 요청하면서 사실상 부채 상환 능력이 없음을 신호했다. 디폴트 우려가 커지자 국제 신용평가사들도 잇따라 아르헨티나 신용등급을 대폭 강등했다. 피치레이팅스는 아르헨티나 국가신용등급을 RD(restricted default·제한적 디폴트)로,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CCC-로 낮춘 상태다.

취임 당시 친시장·친기업을 내세우며 경제개방·개혁을 약속한 마크리 대통령은 자신이 폐지한 자본통제를 다시 부활시키면서 개혁 실패의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또 예비 선거 패배 후엔 자신이 비판하던 포퓰리즘 정책도 되살려내며 시장의 불안을 달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이러한 혼란은 오는 10월 재선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요 외신은 지적했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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