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중국 위기 딛고 친환경으로 새로운 도약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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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9-08-3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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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최근 10년간 글로벌 시장 전략이 절반의 성공으로 끝났다.

현대차는 지난 10년간 미국과 중국 양대 전략 시장에 새롭게 부상하는 인도를 더하면서 글로벌 ‘톱3(가아치 포함 생산량 기준)’로 도약을 시도했으나, 중국에서 예상치 못한 침체로 ‘톱5’에 머물렀다. 다만 신흥시장에서 성장과 전기차와 수소차 등 미래차 기술의 선도를 통해 향후 10년에 대한 희망을 내비쳤다.

 

26일(현지시간)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 상하이 쓰지광장에 개관한 수소 비전관을 찾은 방문객들이 수소전기차 '넥쏘' 공기 정화 시연 존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중국 생산량 감소... 인도서 상쇄
30일 현대차의 반기보고서 및 내부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10년간 글로벌 자동차 생산량이 중국에서 큰 폭의 감소했으며, 미국에서는 점진적으로 증가했다. 중국 생산 감소량은 인도 등 다른 지역의 확대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했다.

먼저 현대차 중국 베이징 생산법인(BHMC)은 2010년 상반기 32만8692대를 생산했으며, 2015년 상반기 51만129대로 고점 수준에 이르렀다가 올해 상반기 32만4683대로 내려앉았다.

현대차는 2002년 BHMC를 가동에 들어간 후 2014년 쓰촨, 2016년 창저우, 2017년 충칭 공장의 생산에 들어가며, 현지 생산능력을 확대해왔다. 이들 모두를 합치면 현대차는 중국에서 연간 최대 180만대를 생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올해 BHMC 1·2·3공장 중 1공장을 폐쇄했으며, 3공장 일부 라인도 축소했다. 이로 인해 현대차의 중국 내 연간 생산 규모는 180만대에서 130만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현대차 미국 생산법인(HMMA)은 같은 기간 각각 15만4063대, 17만9236대, 19만264대로 꾸준히 생산량을 확대했다. 판매량 자체는 최근 정체에 돌입했으나 관세 등 현지 정책으로 인해 생산량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2005년 가동에 들어간 HMMA는 연간 37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생산량과 판매량 모두 확대되며, 의미 있는 실적을 거둔 곳은 인도다. 현대차 인도 생산법인(HMI)은 같은 기간 각각 30만7349대, 29만8282대, 40만3505대를 만들어냈다. 인도는 현대 차가 중국 대체 시장으로 꼽고 공세적인 마케팅과 투자를 하는 곳이다. 현대차는 HMI의 생산능력을 증설을 통해 현재 연간 65만대 규모에서 내년 75만대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 시장에서는 지속적 판매량 확대로 가장 안정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며 “매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몇 개 안 되는 시장으로 현지 판매량은 2010년 35만6720대에서 지난해 55만2대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현대차의 러시아(HMMR)와 브라질(HMB) 생산법인 등도 올해 상반기 각각 10만대가 넘는 자동차를 생산하며, 신흥시장 거점으로 역할을 공고히 하고 있다.
 

2일 서울 종로구 전기차 충전소에서 한 고객이 배터리를 충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친환경차 기술 등 선도하며 새로운 10년 변화 이끌어낸다
이 같은 현대차의 글로벌 주요 시장 변화상에 대해 업계에서는 다소 아쉽다는 분위기다. 2011년 3월 변화를 다짐하며, 제시했던 ‘미래경영 비전’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성과이기 때문이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다가올 10년을 도약의 기회로 삼기 위해 ‘비전 2020’과 새로운 그룹 CI를 공개한 바 있다.

현대차의 경우 ‘자동차에서 삶의 동반자로’라는 비전 슬로건 아래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삶을 더욱 편리하고 즐겁게 영위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 제공’을 약속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가 2020년에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톱3로 거듭날 것이라 내다봤다. 하지만 현실은 당시와 같은 톱5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2001년 세계 10위 자동차 생산업체에서 2010년 톱5로 뛰어오른 바 있다.

현대차는 새로운 10년에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변곡점을 만들어낸다는 계획이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국내 수소전기차 50만대 생산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연구개발(R&D) 및 설비 확대에 7조6000억원의 신규 투자도 하기로 했다. 또한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모델은 2025년까지 44개로 늘릴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중국 시장의 역성장을 예상치 못한 게 지난 10년간 사세 확대의 발목을 잡았다”며 “다만 인도와 러시아 등 신흥시장과 친환경차 부문의 공세에 속도를 낸 만큼 다가올 10년은 이전과 다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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