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올리브영 ‘위챗 페이’ 시행 첫날 ... 중국인 관광객 “잔돈 안생겨 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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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19-08-28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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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동 일대 화장품숍 대부분 간편결제 가능...“환전, 거스름돈 안챙겨도 되니 반응 좋아”

27일 서울 중구에 있는 올리브영 명동본점 입구에 '위챗페이 결제'가 가능하다는 홍보물이 붙어있다. [사진=조아라 기자]

“위챗페이 쓰니까 잔돈 안 생겨서 좋아요. 동전은 종일 들고 다니기 무겁잖아요.”

국내 1위 헬스앤뷰티(H&B) 스토어 CJ 올리브영에서 ‘위챗 페이(WeChat Pay) 결제’ 서비스 시행 첫날인 27일 서울 명동의 매장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대부분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어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위챗페이는 대부분의 중국 사람들이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WeChat)’을 통한 간편 결제 시스템이다. 한국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통해 결제하는 카카오페이와 유사하다. 물건을 구매할 때 모바일에 생성된 위챗 페이 내 바코드를 제시하면 잔고 부족만 아니면 결제가 바로 이뤄진다. 

위챗 페이 시행 첫날인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올리브영 명동본점과 명동중앙점을 방문했다. 명동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화장품숍과 음식점 등이 몰려있어 중국인 관광객들에게는 필수 관광코스다.

중국인 소비자들은 올리브영에서 시행하는 ‘위챗페이 결제’에 대해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명동거리에서 만난 준하오(24·남)는 “가져온 현금을 다 쓰고 나면 남은 여행 기간 동안 얼마를 쓸지 계산해 은행에 매번 인출하러 가기 귀찮았다”며 “위챗페이를 사용하면 편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간편 결제 시스템을 이용해 물건을 구매하면, 거스름돈을 받을 필요가 없어 편리할 것 같다는 반응도 있었다.

올리브영 매장에서 만난 왕팡(20대·여·가명)은 “현금으로 물건을 구매하면 거스름돈을 받는데, 핸드폰으로 결제하면 그럴 필요가 없어 좋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 왕팡은 “동전은 들고 다니기 무겁고, 신용카드는 꺼내기 귀찮아 위챗페이도 한번 사용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명동에 있는 올리브영에서 일하는 점원은 “중국인 소비자들 사이에서 현금이 필요 없고 거스름돈이 생기지 않아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27일 서울 중구 올리브영 명동본점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현금으로 화장품을 사고 있다. [사진=조아라 기자]

반면 노점상에서는 위쳇페이 등 간편 결제가 사실상 불가능해 올리브영 매장에서 현금으로 물건을 구매해 작은 단위의 현금을 만드는 소비자도 만날 수 있었다. 

중국인 관광객 리팅(21·여)은 “길거리 음식을 사 먹기 위해서는 1000원짜리가 필요해 신용카드나 위챗페이로 대신 미리 환전해 온 현금으로 결제했다”고 말했다. 이날 리팅은 올리브영에서 1만원이 안되는 금액의 립스틱 1개를 현금 5만권으로 결제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간편 결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올리브영 매장에 위챗페이를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올리브영 명동본점에서 최근 한 달간(7월26일~8월25일)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사용한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간 대비 약 45% 늘었다.

한편 간편 결제에 대한 수요 증가는 올리브영뿐 아니라 대표적인 관광 상권인 명동에 있는 화장품숍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명동에 있는 화장품숍 7곳을 방문해본 결과, 이 중 6곳에서 알리페이나 위챗페이 등 간편 결제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었다. 이 중 알리페이로 결제가 가능한 곳은 아리따움, 미샤 등 여섯 군데인 반면, 위챗페이로 구매할 수 있는 매장은 에스쁘아, 이니스프리 등 두 곳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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