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갈등 심화에 수혜·피해주 찾기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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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원, 안준호 기자
입력 2019-08-2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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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증권가가 다시 꼬이는 한·일 갈등에 계산기를 두들기느라 바빠졌다. 방산주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파기 소식에 강세로 돌아섰고,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애국 테마주도 뛰고 있다. 반면 여행·항공주와 엔터테인먼트주는 피해주로 꼽힌다.

◆늘어나는 국방예산 방산주에 긍정적

25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가 42개 종목을 대상으로 집계하는 방산업종지수는 8월 들어 2569.49에서 2620.54로 약 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4%와 3%가량 내린 점을 감안하면 더 눈에 띄는 오름세다. 방산업종지수는 7월만 해도 11% 가까이 내렸었다.

국방예산을 늘린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분위기를 바꾸었다. 국방부는 앞으로 5년 동안 방위력 개선에 103조8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위력 개선은 항공기와 유도무기에 집중될 것"이라며 "관련기업이 지속적으로 수혜를 볼 수 있다"고 했다.

방산주는 경기도 덜 탄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 하락 가능성에 대비해 보수적으로 투자해야 할 시점"이라며 "방산주를 경기방어주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방산주 빅3로 불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도 나란히 오름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 주가는 8월 들어 각각 21%와 7%, 4%가량 상승했다.

중소형 방산주 가운데 주목할 종목으로는 휴니드와 삼영이엔씨가 꼽힌다. 삼영이엔씨와 휴니드 주가는 이달 저마다 5%와 4%가량 올랐다.

두 회사는 나란히 군사통신장비를 국산화해왔다. 해당분야는 지소미아 파기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휴니드는 차세대 전술정보통신체계 사업에도 참여했다. 삼영이엔씨는 함정용 통신장비를 만든다.

뚜렷한 재료 없이 덩달아 들썩이는 방산주도 적지 않아 보인다. 송재경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소미아 종료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며 "일본도 아직 구체적으로는 반응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토종제품 잘나가고 여행·엔터 뒷걸음

'국산화'나 '토종제품' 관련종목 시세는 일찌감치 뛰기 시작했다.

한화투자증권이 집계하는 일본제품불매운동관련업종지수(22개 종목)는 이달 들어 1000.45에서 1157.70으로 15%가량 상승했다. 모나미와 그리티, 보라티알, 남영비비안,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홀딩스, 보해양조, BYC, 깨끗한나라, 신성통상, 크라운해태홀딩스, 모나리자가 여기에 해당한다. 리드코프와 아가방컴퍼니, 보령메디앙스, 좋은사람들, 코데즈컴바인, TBH글로벌, 해태제과식품, 쌍방울, 크라운제과, 배럴도 마찬가지다.

일본수출규제관련업종지수(15개 종목)도 같은 기간 981.99에서 1233.52로 26% 가까이 올랐다. 시노펙스와 SK머티리얼즈, 솔브레인, 케이피엠테크, 후성, SKC코오롱PI, 이녹스첨단소재, 램테크놀러지가 여기에 포함돼 있다. 켐트로스와 삼륭물산, 에스앤에스텍, 송원산업, 동진쎄미켐, 율촌화학, 경인양행도 이름을 올렸다.

반대로 여행·항공주는 약세다. 티웨이홀딩스와 티웨이항공, 하나투어, 진에어, 제주항공 주가는 23일 하루에만 많게는 7% 넘게 내렸다. 엔터테인먼트주도 마찬가지다. 빅3로 불리는 JYP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주가가 같은 날 나란히 미끄러졌다. 한·일 갈등 장기화로 여행객이 줄어들고, 일본 연예활동도 움츠러들 것으로 걱정돼서다.

증권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종목으로 투자를 좁혀야겠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수혜주와 피해주를 가리기도 단기적으로는 쉽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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