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韓日 갈등 해결에 적극 중재...중국이 해냈다" 자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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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8-2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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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과 일본 따로 만나 대화할 수 있는 기회도 만들어..."

한일 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한·중·일 외교장관이 21일 베이징(北京)에서 모여 3국 협력의 필요성에 한목소리를 냈다. 이에 중국 관영언론은 이와 관련해 "중국이 한·일 갈등 해소에 큰 역할을 했다"고 자평했다.

22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전날 한·중·일 외교장관들이 만나 자유무역협정(FTA) 및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가속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면서  중국이 한·일 갈등에서 큰 기여를 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리하이둥 중국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중국은 미국보다 3국 역내 긴장을 완화하는데 더 많은 일을 했다"며 "지난달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일본과 한국을 다녀갔지만 한·일 갈등을 해결하는 데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볼턴 보좌관이 "미국은 한일 간 갈등을 중재할 의사가 없다"고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에게 말했다고 재팬타임스가 전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2일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일본 정부의 결정을 앞두고 한일 정부에 '분쟁 중지 협정’을 제안하며 중재를 시도하긴 했으나 일본이 이를 거부해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당사자 해결이 우선이라면서 분쟁 개입에 소극적인 모습만 보였다.

소극적인 미국과 달리 중국은 한·일 양국 갈등에서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신문은 주장했다. 

리 교수는 "중국은 3국 외교장관회의 기회에 3국이 쉽게 합의에 도달할 수 있도록 공동의 이익에 부합하는 의제를 설정했으며 한국과 일본이 따로 만나 대화할 수 있는 기회도 만들었다"며 중국의 역할을 부각시켰다.

그러면서 "보호주의와 일방주의에 빠져 있는 미국은 일본과 한국을 도울 수 없다"며 "미국은 한국과 일본이 의견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도 "중국이 할 수 있는 일은 한·일 간 분쟁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으면서 3국 회의에서 FTA, RCEP, 5G, 인공지능(AI) 등 기술협력 같은 공통의 의제들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이는 다자주의, 자유무역을 추구하는 데도 부합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의제들로 3국은 갈등을 넘어 합의에 더 쉽게 이르게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외무상이 지난 1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회의에서 양자회담을 한 이후 20일 만에 만났지만 이번에도 입장차만 확인했다. 이번 한일외교장관 회담은 지소미아 폐기 통보 시한(24일)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 발효(28일)를 앞두고 열려 주목을 받았다.
 

 21일 오전 중국 베이징(北京) 구베이수이전(古北水鎭)에서 '제9차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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